산업 기업

폐목재를 신재생에너지로…제지·건자재기업들의 혁신

무림P&P·한솔홈데코·동화 등

제품 생산때 나온 부산물 활용

전력 생산, 공장 가동…판매도

수익개선·친환경 두토끼 잡아

제지·건자재회사들이 제품 생산과정에서 나온 톱밥, 목재칩 등 부산물을 이용한 바이오매스 에너지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은 신재생 전력시스템을 통해 자체 생산한 스팀과 전기로 공장을 돌리는 것은 물론이고 남는 전기를 팔아환경보호와 수익개선의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지회사인 무림P&P는 지난해 펄프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목재 부산물을 활용해 1,700억원어치의 스팀과 전력을 생산했다. 국내 유일의 펄프-제지 일관화 공장을 갖춘 무림P&P의 울산공장은 지난해 85만톤의 목재칩을 에너지로 바꿨다. 펄프 생산 공정에서 나온 나무 찌꺼기를 재활용해 연간 3억kw(킬로와트)의 전력과 236만톤의 스팀을 만들어 낸 것.

이를 통해 공장 전력 사용량의 50%, 스팀 100%를 자체 충당했다. 무림P&P 관계자는 “목재 찌꺼기를 바이오매스 에너지로 전환해 연간 온실가스 80만톤을 줄이는 효과를 봤다”며 “이는 한 해 1억2,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제품 생산에 원목을 사용할 수 밖에 없어 얼핏 보기에는 환경을 훼손하는 업종으로 여겨지기 쉽지만 실제로는 바이오매스 발전을 통해 친환경 생산공정을 구축한 것이다.


건자재업체인 한솔홈데코는 올해 상반기 중 익산공장의 열병합 발전시설 확충에 나선다. 한솔홈데코 익산공장은 마루나 벽재, 창문 등 각종 가구 자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폐목재를 이용해 스팀을 생산하고 이를 다시 전력으로 전환하는 열병합 발전용 터빈 2개를 가동 중이다. 이를 통해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59억원어치의 전기를 생산,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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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더해 터빈 1개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한 것. 이럴 경우 앞으로 연 22억원 가량의 추가 전력 판매수익이 기대된다. 한솔홈데코 관계자는 “목재를 사용해 부가가치를 올리는 기업이지만 나무 부산물까지 재활용해 최대한 친환경 생산공정을 구축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앞으로 바이오매스 관련한 에너지시스템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화마루’로 유명한 건자재업체 동화기업도 아산MDF공장에서 목재 부산물과 톱밥을 원료로 전력을 생산 중이다. MDF(중밀도 섬유판)는 원목을 가공하고 남은 부산물을 섬유소 형태로 분해한 뒤 170도가 넘는 열과 압력을 가해 보드 형태로 만든 제품이라서 많은 전기가 필요하다.

동화기업은 지난 2012년부터 대대적인 공장 리노베이션을 통해 나무 부산물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동화기업 관계자는 “이전에는 벙커C유나 가스를 사용해 전력을 생산했지만 지금은 화석연료를 이용하지 않는다”며 “연료비 절감을 통해 생산 단가도 낮출 수 있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한영일·박해욱기자 hanul@sedaily.com

한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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