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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분노의 질주8’ 정교한 액션·압도적 결속력...카타르시스의 총체

이번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감독 F. 게리 그레이)는 한 마디로 극한의 감동과 카타르시스의 총체다.

영화 ‘분노의 질주’가 2001년부터 16년간 어느덧 8번째 시리즈를 내놓았다. 카 체이싱과 액션이 끽해야 얼마나 더 다채로운 진화를 할까 싶던 우려를 보란 듯이 깨고 있다. 특히 이번 시리즈에서는 액션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모두 꽉 잡았다는 점에서 가장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사진=UPI코리아/사진=UPI코리아




이번 시리즈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은 사상 최악의 테러에 가담하게 된 도미닉(빈 디젤)과 그의 배신으로 팀 해체 위기에 놓인 멤버들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을 그렸다. 가장 믿을만한 존재였던 팀의 리더 도미닉이 결정적인 이유로 테러 빌런 사이퍼(샤를리즈 테론)와 손을 잡고 멤버들과 척을 진다.

내부 한 명의 배신으로 최고의 단합을 과시했던 멤버들이 결렬 위기에 놓이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다시금 결속력을 다지게 되는 계기가 된다. 도미닉이 악과 결탁한 순간에도 루크(드웨인 존슨), 레티(미셸 로드리게즈), 로먼(타이레스), 테즈(루다크리스), 램지(나탈리 엠마뉴엘)는 도미닉의 의중을 의심하지 않는다. 위기를 딛고 일어난 이들은 더욱 끈끈한 가족애를 다질 수 있게 된다. 도미닉이 늘 외치는 “가족”이라는 메시지가 이번 편에 가장 두드러진다.

도미닉 팀 멤버들의 ‘의리’를 보는 재미도 있지만, 이들의 강력한 적이었던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 그의 엄마 미세스 쇼(헬렌 미렌), 오웬 쇼(루크 에반스)가 형성한 그들끼리의 능청스런 ‘가족 케미’도 흥미롭다. 특히 데카드 쇼의 예상치 못한 반전 ‘깜찍 맹활약’이 펼쳐지는데,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의 가장 큰 신스틸러라 할 수 있다.

/사진=UPI코리아/사진=UPI코리아



이번 시리즈를 통해 첫 등장한 사이퍼 역의 샤를리즈 테론은 지금껏 선보인 그 어떤 여성 빌런 보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분출한다. 본격 액션 가담 없이도 상황실에서의 명령만으로 극도의 긴장감과 악랄함을 쏟아낸다. 그만의 냉철하고 이지적인 면모로 도미닉 팀의 수많은 멤버들을 장악할 만큼의 에너지를 내뿜는다. 과연 F. 게리 그레이 감독이 샤를리즈 테론을 캐스팅하고자 한 의도가 여실히 엿보이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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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메시지 전달과 함께 ‘분노의 질주’ 특유의 화끈한 시각적 효과도 만족스럽다. 지금까지 시리즈가 주로 카 체이싱에 주력했다면, 이번에는 방향의 예측성을 벗어난 액션으로 극한의 쾌감을 선사한다. 극 초반과 수미상관을 이루는 액션으로, 하늘을 나르며 폭발하는 차량과 그 속에서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튀어나오는 도미닉의 액션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특히 사이퍼의 “비를 내리겠다”는 말과 함께 차량이 벽을 타고 쏟아지는 신, 자동 운전 장치 시스템을 악용한 좀비 카 체이싱, 카 체이싱을 능가해 차량끼리 서로를 뒤집는 카 레슬링 등 상상초월의 차량 액션이 ‘분노의 질주’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은 듯하다. 여기에 북극에서 펼치는 잠수함과의 대결은 지금껏 보지 못한 초대형의 압도적 비주얼을 자랑한다.

이 정도면 앞으로의 시리즈가 걱정될 정도다. 액션과 스토리를 고루 잡은 ‘분노의 질주’는 도대체 얼마나 더 부수고 얼마나 더 단단한 결속력을 보여줄까. 이번 시리즈를 연출하면서 “단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힌 F. 게리 그레이 감독의 목표는 성공적으로 이뤄진 것 같다.

/사진=UPI코리아/사진=UPI코리아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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