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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전쟁 WATER



인류는 오랫동안 물을 무기로 싸워 왔다. 물에 독을 넣기도 하고, 적들을 물속에 빠뜨리기도 하고, 적에게 물을 주지 않으면서 항복을 유도해 왔던 것이다.

[595-685 B.C.] 린보 동맹 대 키라 인
델포이 신전에 신탁을 보러 가는 순례자들은 반드시 키라를 경유해야 했다. 해안 도시이던 키라에는 도둑들이 여행객들의 물건을 훔쳐가는 일이 빈번했다. 도둑들의 공격을 막기 위해 그리스 부족들은 린보 동맹을 결성해 키라를 포위했다. 린보 동맹은 키라의 상수원에 독초 헬레보레를 투입해 키라 인들을 아프게 하고 도시를 점령했다.



[51 B.C.] 로마 인 대 갈리아 인
로마 군대는 오늘날의 프랑스에서 갈리아 인을 추방하기 위해 도르도뉴 강에 남은 마지막 갈리아 인 요새를 공략해야 했다. 이 공성전에서 로마 군의 궁수는 요새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갈리아 인들을 사살했다. 그리고 요새에 물을 공급해 주는 샘도 막았다. 목마른 갈리아 인들은 결국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30 A .D.] 로마 인 대 유태인
예루살렘 주재 로마 총독이던 폰티우스 필라투스는 송수로를 건설할 돈을 마련하려고 유태인 교회에서 돈을 훔쳤다. 이에 수천 명의 유태인들이 거리로 나와 항의하자 필라투스는 단검을 가진 스파이들을 시위대 속으로 보내 무수한 유태인들을 학살한 후 송수로 건설을 재개했다.



[1187] 이슬람 교도 대 기독교 십자군
이슬람 교도들은 기독교 십자군을 예루살렘에서 내쫓고 안전한 상수원도 빼앗기 위해 기독교도 마을을 공격하여 십자군을 유인해냈다. 그 다음 이슬람 교도들은 십자군이 사용하던 샘을 차단했다. 갈증에 시달린 십자군들은 죽거나 항복하거나 후퇴하는 수 밖에는 없었다. 이로서 이슬람 교도들은 성지 예루살렘을 탈환하게 되었다.



[1642] 명나라 왕조 대 농민들
1642년, 명나라 왕조는 외국의 침략과 국내 농민들의 반란으로 인해 유린당하기 직전이었다. 황하강 유역에 있던 수도 <개봉>을 농민들로부터 지키기 위해어느 장군은 강의 제방을 파괴했다. 그로 인해 발생한 홍수는 농민들과 도시 전체를 쓸어가 버렸다.



[1838-1844] 캐나다 개척민 대 수력발전소장
어떤 사람이 온타리오 주 린지에 수력발전소를 지었다. 이 수력발전소 때문에 인근의 농장이 수몰되고 말라리아를 옮기는 파리가 창궐했다. 그러자 개척민들은 도끼와 쇠스랑을 들고 수력발전소를 공격, 수력발전소를 완파시키려 했다. 결국 정부가 개입해 수력발전소의 규모를 줄이고 수몰지역 농민들의 토지를 돌려주었다.



[1863] 미 북부 연방 대 남부 연합
미시시피 빅스버그 전투는 미국 남북 전쟁의 분수령이었다. 이 전투에서 패배한 후 후퇴하던 남부 연합군은 상수원으로 쓸 수 있는 연못 속에 소, 돼지, 양들을 몰아넣고 사살했다. 연못물을 오염시켜 추격해 오는 북부 연방군이 음료수로 쓰지 못하게 하려던 것이었다.



[1924-1927] 로스 앤젤레스 수자원국 대 농민들
1913년부터 로스 앤젤레스의 송수로가 오웬스 밸리 농민들로부터 물을 빼 가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해당 지역 농작물들이 말라 죽자, 윌프레드 워터슨과 마크 워터슨 형제가 이끄는 농민들은 3년에 걸쳐 송수로에 여러 차례의 폭탄 테러를 가했다. 워터슨 형제는 결국 사기 및 횡령죄로 체포되었다.



[1964] 쿠바 정부 대 미 해군
미 해군이 플로리다 해안에서 여러 쿠바 어민들을 체포해 구금하자 당시 쿠바 대통령이던 피델 카스트로는 쿠바 관타나모 만 주둔 미 해군 기지로 들어가는 청수를 단수시켜 버린다. 이에 미 해군 기지 측에서는 물 배급제를 실시하고 탈염 시설을 건설, 쿠바에 대한 물 의존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1962-1967] 브라질 대 파라과이
브라질과 파라과이는 국경지대의 구아이라 폭포의 수력발전 개발권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서로 주장했다. 이에 브라질 군대는 현장을 공격해 5년이나 점령했다. 양국은 1969년에 조약에 서명했고 이로서 양국은 상류의 수력발전소에서 나온 전력을 공동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수력발전소 때문에 구아이라 폭포는 사라졌다.



[1980-1982] 과테말라 정부 대 수몰민들
칙소이 수력발전소 때문에 수천 명의 마야 아치 인들이 고향에서 내쫓기게 되었다. 정부군과 사병(私兵)의 현지인 학살도 자행되었다. 정부군이 주도한 어떤 학살에서는 177명의 여자와 아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2014년, 생존자들은 총액 1억 5450만 달러를 배상금으로 받았다.



[1997] 말레이시아 대 싱가포르
한때 말레이시아의 일부였던 섬나라 싱가포르는 주된 식수 공급원인 말레이시아와 정치적 분쟁을 일으켰다. 말레이시아가 식수 공급을 중단하려 하자 싱가포르는 물을 절약하고 탈염 시설을 지어 수자원 자립을 확보하려 했다.



[2000] 해커 대 오스트리아 하수처리 체계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에 사는 해커가 랩탑과 무선송수신기를 가지고 현지 하수처리 체계를 무단 조작해 공원, 강, 부동산 등에 하수를 방류했다. 그는 현지 의회에 취직하지 못한 데 앙심을 품고 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그는 징역형을 받았다.



[2002] 모택동주의 게릴라 대 네팔 정부
모택동주의 게릴라들은 네팔 정부에 맞서 전투를 벌이면서 여러 수력발전소를 파괴했다. 그 중에는 250킬로와트급도 있었다. 이로서 인구 6,000명의 보지푸르를 포함한 주변 여러 지역이 단전되었다. 피해 복구에는 6개월이나 걸렸고 전쟁은 4년을 더 끌었다.



[2016] 스탠딩 락 수 대 에너지 트랜스퍼 파트너스
2016년 봄, 스탠딩 락 수는 미주리 강을 건너는 석유 파이프라인 건설을 막기 위한 시위 캠프를 차렸다. 스탠딩 락 수는 이 건설을 자신들의 주권과 상수원에 대한 침해 행위로 여겼다. 이 해 12월, 이 건설 프로젝트는 보류되고 환경 영향 평가를 받게 되었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 BY KELSEY ATHER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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