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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성인 25%는 정신질환 겪은 적 있다

정신질환 유병률 감소 추세 보여…불안장애는 증가

12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6년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이 정신질환을 겪은 적이 있다./연합뉴스12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6년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이 정신질환을 겪은 적이 있다./연합뉴스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이 정신질환을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불안장애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급증세다.

12일 보건복지부는 ‘2016년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단위의 정신질환 실태조사는 2001년 이후 5년마다 이뤄지고 있으며, 이번 조사는 지난해 7∼11월 삼성서울병원이 전국 18세 이상 성인 5,1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생 동안 한 번이라도 정신질환을 겪을 확률(평생유병률·18~64세 기준)은 25.4%로 2011년(6.7%)보다 1.6%포인트 감소했다. 최근 1년 동안 한 차례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비율(일년유병률)은 11.9%로 약 470만 명이다.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곤란할 정도의 중증 우울증(주요우울장애)을 일생 동안 한번이라도 겪을 확률은 5.1%였다. 일년유병률은 1.5%로 지난 1년간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은 약 61만명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6.9%로 남성(3%)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올해 조사에서 처음 추가된 산후 우울증은 성인 여성 10명 중 1명(9.8%)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9.3%였다. 여성이 11.7%로 남성(6.6%)보다 높게 나타났다. 불안장애의 일년유병률은 5.7%(남성 3.7%·여성 7.5%)로 지난 1년간 불안장애를 경험한 사람은 224만명으로 추정된다. 불안장애에는 △강박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사회공포증 △특정공포증 △범 불안장애 등이 포함된다.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과도하게 알코올에 의존하는 ‘알코올 사용장애’는 남성에게서 두드러졌다. 평생 유병률이 12.2%로 나타난 가운데 남성은 18.1%, 여성은 6.4%였다. 니코틴 사용을 중단하거나 줄였을 때 부적응 증상을 겪는 ‘니코틴 사용장애’ 평생 유병률은 남성이 10.6%로 여성(1.4%)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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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초등생 납치 살해 사건을 일으킨 고등학생의 관련 병력이 알려지며 관심을 끌고 있는 조현병의 경우 평생유병률은 0.5%였다. 중증은 아니나 한 번이라도 환청, 환시, 피해망상 등 조현병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은 약 1.8%로 나타났으며 그 수는 71만명으로 추산됐다.

이와 함께 성인의 15.4%는 평생 한 차례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하며, 3%가 자살을 계획하고, 2.4%는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살을 생각한 50.1%, 자살을 계획한 68.7%, 자살을 시도한 75.1%가 평생 한 차례 이상 정신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추정됐다.

정신질환 유병률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로 나타났으나, 불안장애는 늘어났다. 정신질환 평생유병률은 2011년 27.4%에서 2016년 26.6%로 0.8%포인트 감소했다. 알코올 사용장애도 14%에서 13.4%로, 니코틴 사용장애는 7.3%에서 6.5%로, 우울증은 6.7%에서 5.1%로 각각 줄었다. 그러나 불안장애는 8.7%에서 9.5%로 증가했다.

또 정신건강 문제로 의사나 상담사, 종교인 등 전문가와 상의한 경험은 2011년 7%에서 지난해 9.6%로 증가했다. 정신질환을 경험한 사람 중 정신과 의사 등에 상담·치료받은 경험은 15.3%에서 22.2%로 증가했다. 그러나 캐나다(46.5%, 2014년 기준), 호주(34.9%, 2009년 기준) 등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연구책임자인 삼성서울병원 홍진표 교수는 “전반적으로 정신질환 유병률이 감소추세인 것은 정신건강 서비스의 이용률 증가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선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이 적어,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개선과 서비스 접근성 확보 등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조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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