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국 취업자는 2,626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46만6,000명 불었다. 증가 폭은 2015년 12월(49만 5,000명)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다.
건설업에서 16만4,000명이 늘었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3월 건설업 취업자가 3만3,000명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와 2015년 대거 분양된 아파트가 최근 마무리 공사에 들어가며 일용직 고용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도소매업 취업자도 11만6,000명 증가했다. 최근 소비심리 개선으로 업황이 좋아진 측면도 있지만 지난해 3월 14만2,000명이나 급감한 기저효과 덕을 많이 봤다. 보건·복지업에서도 10만1,000명이 늘었다. 역시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확대되며 병원에서 간호인력 수요가 확대됐고 졸업시즌이 겹치며 취업자가 크게 늘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중을 말하는 고용률은 60.2%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올랐다. 3월 기준으로 1997년(60.2%) 이후 20년 만에 최고다. 실업률은 4.2%로 소폭(0.1%포인트) 개선됐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11.3%로 0.5%포인트 낮아졌지만 3월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1·4분기 고용이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이라면서도 “구조조정,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하방 요인이 계속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정대희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등은 ‘최근 설비투자 추이 분석’ 보고서에서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의 호황으로 설비투자가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정체돼 있어 설비투자의 높은 증가세가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내내 부진했던 설비투자 지표는 11월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제조업 가동률은 2012년 78.5%에서 지난해 72.6%로 둔화했고 올 2월에는 70.9%로 더 낮아졌다. 여전히 놀고 있는 기계가 많기 때문에 새로운 기계에 투자할 가능성이 적다는 뜻이다. 정 연구위원은 “수요 여건을 개선하고 기업 구조조정으로 과잉설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