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올 수익률 16%…인도펀드 훨훨



지난해 1%를 밑돌며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던 인도펀드가 올 들어 1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해외 펀드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올해 7%대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아다르 프로젝트’와 ‘상품·서비스세(GST)’의 시행으로 내년 최대 9%의 경제성장률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며 인도펀드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1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인도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11일 기준)은 16.32%로 전체 해외펀드 중 가장 높다. 이 같은 성과에 올 들어 전체 해외펀드에서는 1,587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인도펀드로는 1,171억원이 유입됐다.


인도펀드의 성과는 지난해 12월 2만5,000선까지 떨어졌던 센섹스(SENSEX)지수가 경제회복 기대감을 안고 3만선에 근접하며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 설정된 74개의 인도펀드 중 같은 기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아예 없다. 상품별(A클래스 기준)로는 ‘삼성인도중소형FOCUS(H)’의 수익률이 23.50%로 가장 높았으며 ‘NH-Amundi Allset인도’가 21.79%, ‘삼성인디아 3’이 20.38%로 모두 20%를 넘겼다.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피델리티인디아’였으나 이 역시도 10.12%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관련기사



자산운용사들은 인도펀드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우리나라의 주민등록증 제도처럼 고유번호를 부여하는 아다르 프로젝트로 낭비되는 세수를 크게 절감한 것은 경제회복의 발판이 되고 있다. 김성준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팀 매니저는 “아다르 프로젝트로 그동안 엉뚱하게 새던 국가 보조금 문제 등 부정부패가 지난 2~3년에 걸쳐 해결되고 있다”며 “인도는 늘 세수가 모자라 재정적자 압박에 시달렸는데 유가 하락과 화폐개혁 등도 세수 확보에 보탬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오는 7월부터 GST가 시행될 경우 약 1~2%포인트의 추가 경제성장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GST란 현재 29개 주마다 다르게 적용하고 있는 부가가치세를 통합하는 제도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디노믹스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지방선거로 재확인되며 의회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GST 법안의 추진이 좀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조만간 발표될 기업실적은 주의해야 할 요소다. 인도는 우리나라와 달리 회계연도가 3월에 끝나기 때문에 다음달 초까지 발표되는 연간 및 4·4분기 기업실적에 따라 주가가 흔들릴 수 있어서다. 김 매니저는 “지난해 3·4분기(12월)까지는 화폐개혁에도 불구하고 기업실적이 나쁘지 않아 브이자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분기 실적에 따라 단기적으로 주가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연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