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종이칩' 출력해 스마트폰으로 질병 진단

서강대 신관우·권오선 교수팀

'종이 진단칩' 세계 최초 개발

가정용 프린터만 있으면

당뇨·신장·뇌 질환 등 파악

잉크젯 프린터를 아용해 진단칩을 만든 뒤 휴대폰으로 무선 제어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연구재단잉크젯 프린터를 아용해 진단칩을 만든 뒤 휴대폰으로 무선 제어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연구재단


가정용 프린터로 출력한 종이 진단칩을 스마트폰에 연결해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실시간 원격 제어가 가능한 ICT 연계형 현장 진단기기는 물론 개인 맞춤형 건강 진단을 위한 휴대형 장비로도 폭넓게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신관우 서강대 교수/사진제공=한국연구재단신관우 서강대 교수/사진제공=한국연구재단


서강대 화학과 신관우·권오선 교수와 덴마크 기술대 메드센 교수, 태국 출랄롱콘대학 로통쿤 교수 공동연구팀은 종이 진단칩을 스마트폰으로 연결해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권오선 서강대 교수/사진제공=한국연구재단권오선 서강대 교수/사진제공=한국연구재단


연구팀은 전기가 통하는 ‘전도성 잉크’를 이용해 혈액 등 미량의 물방울을 일반 인쇄용지 종이 위에서 전기로 구동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의 실리콘과 같은 기판을 사용하지 않고 종이 위에 전도성 소재를 순차적으로 인쇄해 전기적 신호가 전달되도록 했다. 전도성 잉크가 배선된 종이 칩 표면 위에 전기장이 흐르도록 하면 진단에 필요한 시약이 섞이거나 반응하는 시간을 사전에 입력된 프로그램으로 정밀하게 제어하는 원리이다. 종이 칩과 블루투스로 연결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작동하면 당뇨, 신장 이상, 뇌 질환 등의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 연구팀은 한 방울의 혈액 만으로도 3가지 이상의 질병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고가의 장비 없이 종이, 재생지를 이용해 가정용 프린터로 수 천 개의 칩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면서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 바이러스·박테리아 검출을 위한 현장 진단기기 등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미래창조과학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지원사업(개인연구) 등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신소재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 테크놀로지 3월 16자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문병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