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시진핑, 초콜릿 케이크 먹다 10초간 침묵" 정상회담 뒷이야기

트럼프 대통령, 시 주석에 시리아 폭격 직접 전해

디저트 먹던 시 주석 말 없이 있다 "괜찮다"

트럼프 "시 주석 좋았고 우리는 궁합 잘 맞았다"

미중 정상회담 첫 의제는 '북한문제'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주보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팜비치=AP연합뉴스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주보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팜비치=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미중정상회담의 뒷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첫날 만찬이 끝날 무렵 시리아 공군기지에 대한 폭격 사실을 알렸으며 디저트를 먹던 시 주석은 이 소식을 듣고 10초간 침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로 나온 초콜릿 케이크를 먹고 있다가 “시리아에 대한 공격이 진행 중”이라는 설명을 듣고 10초 가량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이어 자신의 통역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시 주석이 자신의 발언을 다시 확인하는 것을 ‘좋은 신호(good sign)’로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상황에 대해 “우리는 만찬을 마치고 생전 처음 보는 멋진 초콜릿 케이크를 먹고 있었고, 시 주석은 그 케이크를 즐기고 있었다”면서 “미사일이 (시리아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고, 나는 ‘시 주석, 설명할 게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시 주석이 정상회담 도중에 중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만찬 도중에 시리아 공격 사실을 알려줬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시리아 공격 사실을 듣고 나서 “그렇게 잔인하고, 어린이와 아기에게 가스를 사용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공격해도) 괜찮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잘 어울렸고, 나는 시 주석과 함께하는 게 좋았다”면서 “우리 사이에 매우 좋은 느낌이 있었다”면서 “시 주석이 좋았고, 우리는 궁합이 정말 잘 맞았다(We had a great chemistry). 아마 시 주석이 나를 싫어했을지 몰라도 내 생각엔 나를 좋아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서로 다른 두 나라와 국민이지만, 시 주석은 내 메시지를 이해했고, 나도 그가 내게 하는 말을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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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중정상회담에서 처음으로 논의된 의제는 북한 문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처음 꺼낸 얘기는 북한이었다”면서 “나는 ‘중국은 북한 문제에서 우리를 도와야 한다. 우리는 북한 핵과 미사일을 허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에도 좋지 않고, 중국은 무역과 관련해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시 주석은 한국과의 수천 년 역사를 설명하면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수년간 한국과 많은 갈등이 있었고, 그의(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아버지는 중국에 네 차례 갔지만, 그는 한 번도 중국에 가지 못했다”면서 “그래서 나는 시 주석에게 ‘당신들은 국경 무역과 관련해 엄청난 힘이 있다. 북한이 석탄을 팔 수 없게 되면 식량을 얻지 못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은 우리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나와 시 주석은 무역 문제를 얘기했고, 중국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우리를 돕는다면, 무역이 훨씬 나아질 것”이라며 “내 생각엔 시 주석도 그걸 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정상회담 기간 두 차례에 걸쳐 5시간 동안 비공식 독대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두 차례에 걸쳐 15분씩 모두 30분의 독대 시간이 예정돼 있었지만, 북한과 무역 불균형 문제 등을 처음으로 머리를 맞대고 얘기하면서 예정보다 시간이 많이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 첫 독대는 첫날 만찬 전 15분가량 예정돼 있었지만, 무려 3시간에 걸쳐 진행됐고, 두 번째 독대는 정상회담 둘째 날 역시 15분 예정이었으나 2시간 동안 이뤄졌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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