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든 컵 안에 빨대를 넣고 살펴보면 휘어진 것처럼 보인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앞 페이지에 나온 허상과 마찬가지로 빨대에서 반사되는 빛은 밀도가 다양한 매질들을 거쳐 인간의 시각계에 들어와 처리되고 인간이 그 형상을 인식하게 된다. 그러나 공기 속에서 출발한 빛이 물 속으로 들어오게 되면 매질의 밀도가 커지므로 굴절이 일어나게 된다.
인간의 두뇌는 이러한 굴절을 보정할 능력이 없다. 따라서 반사광의 위치에 빨대가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수면 위에서 보면 빨대에서 나온 반사광이 공기를 거쳐 눈에 들어오게 된다. 그러나 수면 아래에서 보면 반사광이 물을 거쳐 눈에 들어오게 된다. 이 때 굴절이 생겨 빨대는 실제와는 다른 위치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물은 확대경 역할도 하므로 실제보다 빨대를 더 크게 보이게 한다. 따라서 인간의 뇌는 빨대가 휘어서 불어 있는 것으로 인식한다.
이런 이유로 작살로 고기를 잡는 방식은 어렵다. 멀리서 보면 물고기는 언제나 실제보다 수면 가까이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물고기를 가급적 가까이서 보는 것이 요령이다.
서울경제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 by Joe Brown, photograph by Brian Klu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