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특허분쟁 이긴 블랙베리, 퀄컴에 8억弗 돌려받는다

美 법원 "특허사용료 과다" 인정

/블룸버그통신/블룸버그통신




캐나다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블랙베리가 약 1년간의 법정공방 끝에 퀄컴에 지불했던 특허사용료 8억달러 상당을 돌려받게 됐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랙베리는 퀄컴으로부터 총 8억1,490만달러(약 9,290억원)를 돌려받을 수 있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법원의 ‘구속력 있는 중재 결정’을 받았다. 구속력 있는 중재 결정은 결과에 대한 이의 제기가 불가능하다.


법원의 이번 결정은 특허사용료를 둘러싼 양측의 분쟁이 시작된 지 1년 만에 나온 것으로 중재는 지난 2월부터 이달 초까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이 블랙베리에 돌려줄 금액에는 2010~2015년 블랙베리 판매분에 해당하는 특허사용료와 특허소송에 투입된 변호사 비용 및 이자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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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는 지난해 5월 말 “퀄컴과의 계약에 따라 지급한 특허사용료가 과도한 수준이었다”는 블랙베리의 문제 제기를 시작으로 법정공방을 벌여왔다. 퀄컴은 통상 휴대폰과 관련한 특허를 다수 가져 블랙베리 같은 기기 제조업체로부터 특허사용료를 받고 있다.

애플 등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와도 특허사용료를 두고 세계 각국에서 법정공방을 진행 중인 퀄컴은 이번 중재 결과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다. 퀄컴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번 결정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이의 제기를 할 수는 없다”며 “블랙베리에만 적용되는 선불조항에 한정되고 다른 특허 관련 합의에는 영향이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존 첸 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는 “블랙베리와 퀄컴은 오랫동안 관계를 이어왔으며 앞으로도 가치 있는 기술 파트너로 남고 싶다”며 결과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블랙베리는 반환금을 소프트웨어 사업 분야에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블랙베리가 지난해 매출의 약 3분의2에 해당하는 거액을 돌려받게 됐다는 소식에 이 회사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최고 18%까지 치솟다가 15.97% 상승한 8.93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퀄컴은 3.54%가량 하락한 53.39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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