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뤽 멜랑숑 프랑스 대선 후보./마르세이유=AP연합뉴스프랑스 대선 1차 투표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두권 네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더욱 좁아지며 박빙의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막판 상승세를 탄 급진좌파 장뤼크 멜랑숑이 1·2위권과 격차를 3%포인트 내외로 줄이면서 단 2장뿐인 결선 투표행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소프라 스테리아가 14일 발표한 최신 조사 결과 극우정당 후보 마린 르펜과 중도신당 에마뉘엘 마크롱의 1차투표 지지도는 22%로 공동 선두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무서운 속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급진좌파 진영의 장뤼크 멜랑숑이 20%로 2위권을 턱밑까지 추격하며 3위를 차지했다. 제1야당인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도 19%로 멜랑숑을 1%포인트 차로 따라붙었다. 입소스-소프라 스테리아 조사에서 선두권 4명의 지지율 격차가 3%포인트까지 좁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1·2위를 수성해온 르펜과 마크롱은 최근 들어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지만 급진좌파 후보 멜랑숑은 TV 토론 선전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며 2위 자리를 턱밑 추격하고 있다. 중도우파 공화당의 피용 역시 최근 조사보다 지지율이 1%포인트 더 올랐다.
일간 르몽드는 “선두권 네 명의 후보 모두 결선투표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반세기 만에 전례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대선 1차투표는 오는 23일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득표자가 5월 7일 결선투표를 치른다. 이번 조사에서 마크롱과 르펜이 결선에서 맞붙는 경우를 가정한 2차투표 지지도는 마크롱 63%, 르펜 37%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13일 유권자표본 1,50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