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태양절(김일성 주석의 생일)과 핵실험 가능성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마라라고 리조트를 찾았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마라라고 리조트에 있을 때 북한 미사일 발사나 미군의 시리아군 공격 등 굵직한 사건이 발생해 이번에도 ‘마라라고 징크스’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4~16일(현지시간) 부활절 연휴를 보내기 위해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초호화 리조트 마라라고를 찾았다고 CNN 방송이 14일 보도했다.
지난 1월 20일 취임한 이후 마라라고 리조트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7번째다. 재임 기간 84일 가운데 23일을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보낸 것이다.
언론들은 대통령이 리조트를 한 번 찾을 때마다 경호 비용 등 하루에 6만달러(약 6,8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며 트럼프의 과도한 ‘마라라고 사랑’을 비판하고 있다. CNN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임 8년 동안 쓴 여행비용보다 트럼프가 1년간 쓸 비용이 더 클 것이라고도 꼬집기도 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라라고 리조트를 찾을 때 안보 관련 사건이 자주 터졌다는 점이다.
지난 2월 아베 총리와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만찬을 즐기던 때 북한은 보란 듯 신형 중거리 탄도 미사일 ‘북극성 2형’을 발사했고, 이달 초에는 시진핑 주석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와중에 미군의 시리아 공군기지 공격이 이뤄졌다.
이번 부활절 연휴에도 북한 핵실험과 같은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속 보좌관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 플로리다로 이동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