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김일성 생일 대규모 열병식...최룡해 “핵전쟁엔 핵타격전으로 대응”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양복 차림으로 참석

최첨단 공격 수단 정렬로 군사력 과시

‘숙청설’ 김원홍 국가보위상 등장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태양절)을 맞아 15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열병식)를 개최했다.

이날 오전 10시22분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흰색 넥타이에 검은색 양복 차림으로 육·해·공군, 노농적위군 명예위병대를 사열하며 주석단에 입장했다. 김정은이 주석단에 등장하자 광장에 정렬한 군인들이 일제히 거대한 함성을 질렀다. 김정은은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치거나 주위 간부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열병식 축하 연설에 나선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북한을 ‘동방의 핵강국, 아시아의 로켓 맹주국’으로 표현한 뒤 “미국의 새 (트럼프) 행정부는 주권국가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끊임없이 감행하며 세계평화와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최룡해는 “미국이 무모한 도발을 걸어온다면 우리 혁명무력은 즉시 섬멸적 타격을 가할 것이며 전면전쟁에는 전면전쟁으로, 핵전쟁에는 우리식의 핵타격전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 북한은 이날 열병식에 신형 전략무기를 대거 등장시켰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박에 뒤지지 않는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조선중앙TV도 ‘최정예의 총대 대오’가 ‘제국주의자들이 떠드는 군사기술적 우세’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우리 식의 가장 위력한 최첨단 공격수단과 방어수단들’을 보여주기 위해 열병식에 정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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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주석단에는 숙청설이 제기됐던 김원홍 국가보위상이 이전보다 눈에 띄게 야윈 채 대장(별 4개) 계급장을 단 모습으로 등장했다. 김원홍은 최부일 인민보안상과 윤정린 호위사령관 옆에 자리했다. 김원홍 보위상은 지난 1월 대장에서 소장(별 1개)으로 강등된 이후에 해임됐다고 우리 정부가 밝혔으나, 이날 등장으로 애초 고강도 조사만 받고 직책에 변동이 없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주석단 뒤편에서 오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밖에 주석단에는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김기남·최태복·리수용·김평해·리만건·오수용·곽범기·김영철·로두철 정치국 위원, 리용호·김수길·박태성·김능오·조연준 정치국 후보위원, 김명식 해군사령관, 김광혁 공군사령관 등 당정군 최고 간부들이 총출동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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