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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프리즘] ‘우리결혼했어요’는 왜 계속 폐지설에 휘말리나

MBC 장수 프로그램인 ‘우리 결혼했어요’가 또 다시 3%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앞서 한 차례 폐지설에 휘말렸었던 ‘우리 결혼했어요’는 계속되는 시청률 부진을 떨쳐내고 계속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1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5일 방송된 ‘우리 결혼했어요’는 3.4%(이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8일 방송분이 기록한 3.8%보다 0.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사진=MBC사진=MBC


물론 동시간대 시청률을 놓고 보면 1위 성적이기는 하나, ‘우리 결혼했어요’의 경쟁 프로그램은 모두 재방송이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경우 3.6%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SBS ‘미운 우리 새끼’의 경우 3.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미 한 번 방영됐던 재방송 프로그램과 동시간대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우리 결혼했어요’지만, 두 프로그램과의 격차는 각각 0.2% 0.5% 포인트밖에 되지 않는다.

이 같은 ‘우리 결혼했어요’의 좋지 않은 흐름은 지난 13일 불거진 ‘우리 결혼했어요’는 폐지설과 이어진다. 계속되는 시청률 부진과 그나마 사랑을 받았던 중화권에서 최근 인기가 하락하는 등의 문제가 겹치면서 폐지를 고려하게 됐다는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해 MBC는 “폐지는 금시초문”이라고 강하게 부인했지만, 계속 이어지는 개편 소식과 좋지 못한 시청률 추이는 ‘우리 결혼했어요’를 계속해서 흔들고 있다.


지난 2008년 첫 방송된 ‘우리 결혼했어요’는 현재까지 살아남은 MBC의 대표 장수 프로그램이다. 이제 곧 있으면 1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결혼했어요’의 오랜 역사는 프로그램의 자랑인 동시에 족쇄가 되고 있다. ‘우리 결혼했어요’의 출연자만 바뀔 뿐, 변화를 모르는 포맷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보지 않아도 ‘뻔한’ 식상함을 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심심하면 터지는 리얼버라이어티의 진정성 논란은 ‘우리 결혼했어요’의 중심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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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시청자들 역시 ‘우리 결혼했어요’의 폐지와 관련해 아쉬움 보다는 반가운 기색을 보이고 있다. ‘당시 ‘우리 결혼했어요’의 폐지설을 접한 많은 누리꾼들은 “최민용-장도연 커플 보는 맛에 ‘우리 결혼했어요’를 보는 거지, 아니면 안 봤다. 신선함도 없고 재미도 없고…” 등과 같이, 이제 막 시작한 최민용-장도연 커플에 대한 아쉬움만 보일 뿐, 그 외에 대한 아쉬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현재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하는 커플은 정혜성-공명, 이국주-슬리피, 최민용-장도연이다. 이들이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은 전에 출연했던 출연진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함께 여행을 떠나거나(정혜성-공명) 아니면 아내의 남사친(남자사람친구)에 질투를 하거나(슬리피-이국주), 혹은 같이 밥을 먹으면서 시간을 보낸다(최민용-장도연). 이 모든 것은 이미 여러 차례 ‘우리 결혼했어요’를 스쳐 지나간 많은 커플들을 통해 공개됐던 것이다.

‘우리 결혼했어요’와 같은 MBC의 대표적인 장수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의 경우 매주 다른 콘셉트들과 주제, 그리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여전히 사로잡고 있다. ‘무한도전’이라는 큰 이름 아래 끊임없는 변주곡을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인기는 시청률로도 증명된다. 10.2%를 기록한 ‘무한도전’은 유일하게 동시간대 시청률 두 자릿수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이전 프로그램인 ‘우리 결혼했어요’와 비교해봤을 때 무려 6.4%나 껑충 뛰었다.

신선함이 사라진 ‘우리 결혼했어요’는 폐지설까지 수면 위로 올라온 가운데 시청률마저 3%대를 기록하면서 더 이상 장수프로그램이라고 안심할 수 없게 됐다. 변화 없는 ‘우리 결혼했어요’, 이제는 출연진이 아닌 커다란 다른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왔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금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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