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스마트폰용 OLED' LG의 반격 시작됐다

6세대 POLED 연말 中업체 납품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 장악 속

OLED 시장 판도 변화올 지 주목



LG디스플레이가 올해 말 중소형 플라스틱유기발광다이오드(POLED)를 양산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납품하기로 확정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하고 있는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시장 판도에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경북 구미(E5) 사업장에서 올해 3·4분기부터 6세대 POLED(1,500×1,850㎜) 양산을 시작해 연말부터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소량 납품하기로 확정했다.


그동안 TV용인 대형 OLED는 LG가,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되는 중소형 OLED는 삼성이 시장을 주도해왔다. 시장조사 업체인 IHS에 따르면 올 1·4분기 기준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은 97.7%에 달한다. 최근까지 스마트폰에 OLED 패널을 탑재하는 브랜드는 극소수였지만 애플을 비롯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까지 OLED 패널로 갈아타는 등 수요가 급팽창하면서 LG디스플레이도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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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기도 파주 사업장에서 4.5세대 POLED 기준 월 1만4,000장 정도만 생산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올 3·4분기부터 경북 구미공장의 6세대 POLED 라인에서 양산을 시작한다. 이에 앞서 지난해 파주 공장(E6)에 월 1만5,000장 규모의 6세대 POLED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1조9,900억원을 투자했다. 파주 E6 라인은 내년 2·4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확정되지 않았으나 현재 공사 중인 파주 P10 공장에서도 대형 OLED와 POLED를 생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구글이 LG디스플레이에 1조원 규모의 설비 투자 의향을 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구글이 자사 스마트폰 픽셀폰에 OLED를 탑재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와 전략적 관계를 맺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오랫동안 아이폰용 LCD 패널을 공급해오던 LG디스플레이 대신 올해 출시되는 아이폰8의 OLED 패널 공급처로 삼성디스플레이를 선택, 곡면 OLED 7,000만장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의 까다로운 조건을 맞추기 쉽지 않은 만큼 LG디스플레이에도 일부 물량을 맡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플에 한 번 납품해본 곳들은 모두 혀를 내두를 정도로 평균 이상의 품질 검사를 요구한다”며 “애플이 요구하는 수율을 한번에 맞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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