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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이제는 코스닥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코스닥 중소형주들이 강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과연 이 추세가 지속될 수 있을까. 필자의 판단으로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바이오·제약 대표주의 기술 수출 파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콘텐츠·엔터테인먼트주의 주가 하락 등 코스닥은 그동안 외부환경적 요인에 영향을 받아왔다. 또한 반도체나 석유화학 등 비교적 확실하게 업황 개선이 진행된 대형 수출주에 대한 선호와 개별종목들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가 거의 1년 넘게 코스닥시장의 조정을 가져온 측면도 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는 지난 1년여 기간 동안 상승세를 유지해온 코스피시장에 대한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시장 대형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해지고 있고 소외된 중소형주의 키 높이 맞추기 식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2·4분기는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리스크, 프랑스 대선과 관련된 리스크 등 여러 가지 불확실성에 노출돼 코스피시장이 추가 상승하기에는 부담이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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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더멘털로 보아도 현재의 경제 과도기 국면에서 4차 산업이나 헬스케어 같은 업종 및 기술에 대한 중장기적인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 조심스럽지만 몇 가지 측면에서 코스닥 중소형주 시장 조정은 마무리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나스닥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보이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보다 나스닥이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신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전망이 매우 긍정적이다. 또 한국 내수경기가 바닥을 통과하는 징후와 코스닥 중소형주의 실적개선 기대는 그간 하락 일로를 내달렸던 코스닥 중소형주 시장의 방향선회 가능성을 지지하는 확실한 상승요인이다.

다음달에 예정된 새 정부의 출범도 코스닥시장에는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유력한 대선후보들이 경제 살리기 해법으로 4차 산업과 같은 혁신산업의 육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J노믹스’ 성장전략의 핵심 화두와 관련해 4차 산업혁명 플랫폼 구축과 ‘4차 산업혁명 위원회’ 신설 및 중소기업청의 중소벤처기업부 승격 등을 주요 공약사항으로 제시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4차 산업시대를 대비한 10만명 핵심인력 양성을 중심축으로 하는 ‘과학기술 Set up 5대 과제’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미래 혁신기술과 성장산업에 대한 후보들의 전향적인 시각과 정책은 새 정부 출범과 더불어 코스닥시장과 기술주들에 대한 기대를 크게 할 것으로 판단된다. 2·4분기는 코스피의 추가상승보다 코스닥의 회복에 주목해야 한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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