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인공 고관절 수술 편견 깬 구경회 교수, 英 학술지 '편견' 깨고 표지 장식하다

아시아 정형외과 의사 중 최초로

'골관절 저널' 4월호 표지 장식 화제

일체형 대퇴 스템 기능 우수성 입증

'탈구·재수술 위험 크다' 인식 뒤집어

영국의 ‘골관절 저널(The Bone and Joint Journal)’ 홈페이지 화면. 구경회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이 4월호 표지 논문 저자로 선정됐다.영국의 ‘골관절 저널(The Bone and Joint Journal)’ 홈페이지 화면. 구경회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이 4월호 표지 논문 저자로 선정됐다.





구경회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이 아시아 정형외과 의사 중 처음으로 영국의 골관절 분야의 저명 학술지 ‘골관절 저널(The Bone and Joint Journal)’ 4월호에 표지 논문 저자로 선정돼 화제다. 이 저널은 미국의 ‘골관절 수술 저널(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과 함께 정형외과 분야 학술지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18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구 교수팀은 4~8세 무렵 엉덩뼈와 만나 고관절(엉덩관절)을 이루는 대퇴골의 머리 부분(대퇴골두)이 혈액순환 장애로 괴사·변형되는 ‘소아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LCP병)’을 앓는 바람에 성인이 돼 퇴행성 골관절염이 생겨 조기에 인공 고관절로 바꾸는 수술을 받은 68명의 경과를 관찰했다.

지난 2003년 6~2008년 12월 인공 고관절 수술 때 연골·윤활막 역할을 하는 둥근 대퇴골두(지름 약 4.4~5.4㎝) 대체물을 받쳐주는 금속 구조물인 대퇴 스템으로 일체형을 쓴 이들이다.

대퇴 스템은 일체형·조립형·환자맞춤형이 있는데 일체형은 그동안 탈구·재수술 위험 등을 이유로 정형외과 의사들이 사용을 꺼리고 조합형·환자맞춤형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구 교수팀이 일체형 대퇴 스템으로 수술받은 68명의 경과를 평균 8.5년(최소 5년)간 관찰했더니 탈구가 발생하거나 재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는 없었다. 구 교수는 “조립형 대퇴 스템은 조립·연결 부위에 금속 부스러기가 생기고 환자맞춤형 대퇴 스템은 인공 삽입물이 꽤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며 “이번 연구에서 일체형 대퇴 스템을 쓰는 것이 오히려 부작용이 적고 기능 면에서도 우수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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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회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구경회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구 교수는 세계무혈성괴사학회인 국제골순환연구회(Association Research Circulation Osseous·ARCO) 회장을 지냈으며 2014년 무혈성 괴사증을 진단·치료하는 최신 지식을 담은 교과서를 독일의 세계적 의학 전문 출판사 스프링거를 통해 출판했다. 이듬해에는 아시아인 최초로 영국 골관절 편집위원회(British Editorial Society of Bone and Joint Surgery) 이사로 선정됐다.

인공 고관절은 엉덩뼈 아래쪽 우묵하게 파인 부분(비구)에서 금속 컵과 완충 역할을 하는 라이너, 공 모양의 대퇴 스템 머리 부분이 원래 관절의 연골·윤활막 역할을 한다. 대퇴 스템의 아랫부분은 대퇴골에 삽입돼 인공 고관절을 지지해준다.

인공 고관절 수술은 1960년대 영국에서 처음 시행됐으며 전 세계적으로 연간 50만건 정도 시술되고 있다.

일체형 대퇴 스템(왼쪽)과 조립형 대퇴  스템(오른쪽).일체형 대퇴 스템(왼쪽)과 조립형 대퇴 스템(오른쪽).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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