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문재인 펀드 "완판"...대선 '쩐의 전쟁' 시작됐다

연 3.6% 이자율로 7월 19일 투자금 회수 가능

문재인·안철수·홍준표, 법정한도까지 '다 쓴다'

유승민·심상정은 '저비용' 선거운동 나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문재인 펀드’ 투자 인증.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문재인 펀드’ 투자 인증.






대선 선거운동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이 ‘국민주 문재인’이라는 펀드 상품으로 선거자금 확보에 나섰다. 19일 오전9시 판매 개시 1시간 만에 ‘완판’됐다.

문재인 펀드는 연 3.6%의 이자율에 변제기한은 올 7월 19일까지다. 정치후원금이 아니어서 공무원과 미성년자도 투자할 수 있다. 외국인과 법인도 참여 가능하다.


상한액도 정해져 있지 않다. 1만원 이상이면 제한 없이 투자할 수 있다. 원금 환급 수단은 선거 후 국가로부터 받는 선거보조금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5% 이상을 득표한 후보와 정당에 선거비 전액을 국비로 보전해 준다.

투자 방법은 ‘국민주 문재인’ 사이트에 접속한 뒤 실명 인증 과정을 거쳐 약정한 금액을 가상 계좌에 입금하면 된다. 문 후보 측은 선거 후 70일 이내인 7월 18일까지 전액을 보전받은 뒤 이자를 더해 투자자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다만 중도해지는 어렵다.

문재인 펀드는 오전 9시 판매 개시 이후 한때 접속자가 폭주해 가입이 안 되기도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서 몇 천만원씩 투자했다는 인증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단기간에 바로 돈을 이자까지 더해 회수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유세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광진 전 의원은 SNS에 “문재인 1번가에 이어 여기도 완판이다. 나도 투자하고 싶은데 접속이 안 된다”고 썼다.


문 후보 측은 1차 모집액을 100억원 이상으로 잡았다. 지난 대선에서도 ‘담쟁이 펀드’로 300억 원을 모금한 바 있어 이번 펀드를 통해서도 적지 않은 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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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는 조직 운영이나 광고, 홍보, 유세차 지원 등에서 많은 돈이 들어간다. 언론과 포털사이트에 게재하는 광고비도 수십억에서 수백억대, TV 찬조연설 등에도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하다.

문 후보 측은 이번 대선에 들어갈 비용을 470억원 내외로 잡고 있다. 법정한도인 500억 원에 가까운 금액이다.

한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측은 이미 500억 원 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에서 지원받은 선거보조금 120억원에 시도당사를 담보로 250억원을 대출받았다. 기존 당에서 보유하고 있던 돈까지 더해 500억원을 마련했다. 일각에서는 홍 후보가 15% 득표를 이루지 못해 비용 보전을 못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도 선거보조금 86억원에 더해 두 후보에 밀리지 않는 규모인 440억~450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후보의 개인 후원금과 은행 대출로 대부분을 충당한다. 펀드도 논의했지만 이번에는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15% 득표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이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측은 63억원의 선거보조금에 추가금까지 모두 100억원 수준으로 ‘저비용 고효율’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측도 27억 원의 선거보조금을 통한 최소한의 비용으로 유세에 나서고 있다.

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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