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41개국 국방장관들이 수개월 뒤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모여 기구의 조직도와 구체적인 임무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합기구는 올해 말께 완전한 체제를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사령부와 지휘센터는 리야드에 두기로 했으며 지휘센터는 최근 직원 채용도 시작했다.
북미·유럽국들이 지난 1949년 소련과 공산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창설한 나토 같은 방위조직의 성격을 띠는 이 기구는 산하에 기동부대를 만들어 테러 대응역량이 취약한 회원국을 지원하기 위해 창설된다. 이슬람권 국가들은 ‘이슬람국가(IS)’ 같은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이 이라크·시리아에서 활동하기 힘들어지면서 다른 중동 지역이나 아프리카로 침투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연합군에 이란은 왜 빠졌나
시아파 선도 이란 팽창주의 맞서
수니파 위주로 구성 견제 나선 듯
사우디와 함께 중동의 양대 맹주인 이란이 이슬람 연합군에서 제외되며 수니파 국가인 사우디가 시아파 세력을 이끄는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이 조직 출범을 주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슬람 패권을 두고 이란과 대립하는 사우디는 주도 종파가 다른 이란이 지원하는 단체들을 테러조직으로 간주해왔다. 이에 따라 사우디가 군사력이 강한 수니파 이웃 국가들의 도움을 받아 이란을 견제하려 한다는 전문가들의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동의 한 외교담당자는 “사우디는 이란의 팽창주의를 우려하고 있지만 미국에 의지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대안으로 파키스탄과 이집트 등 동맹국들의 힘을 빌려 이란을 견제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파키스탄 주재 대사를 통해 군사동맹 창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파키스탄 장성이 지휘를 맡기로 한 데 대해 항의했다. 이란과 인접한 파키스탄은 애초 국내 대테러 전쟁에 집중한다는 명분으로 대테러 연합에 참여하지 않으려 했지만 사우디의 압력으로 방침을 바꿔 사우디 남부지역에 병력 5,000명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