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1인 가구 520만 시대, 혼밥·혼술족 열풍에 … 프랜차이즈도 ‘일코노미(1인 전문점)’ 바람

가마솥밥·베리나이스 등

싸브싸브서 보쌈·스테이크까지

혼자 먹기엔 많고 비싼 메뉴

가성비 높여 젊은층서 인기

실속형 창업모델로 부상







#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 1·4분기 기준으로 ‘사장님이 종업원’인 1인 자영업자는 약 396만 명에 이른다. 지난 2016년 1·4분기 386만 명 보다 10만 명 가량 늘어난 규모다. 1인 자영업자 증가는 경기 불황도 한 몫을 하고 있지만 1인 가구가 늘면서 이에 맞춰 1인 전문점의 필요성이 커진 것도 한 원인이다. 이에 맞춰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1인 전문점, 이른바 ‘일코노미’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태다.




19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1인 전문점 프랜차이즈가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채선당은 19일 1인 가마솥밥 전문점 ‘채선당 행복 가마솥밥(가마솥밥)’을 론칭했다. 지난 2월 안테나숍 차원으로 대학로에 선보인 직영점 ‘가마솥밥’이 하루 평균 400명 이상의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뤄 대학로의 대박집으로 등극하자 프랜차이즈 가맹 사업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가마솥밥은 가성비를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고객의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 냈고 회전율이 높아 수익률을 극대화 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지난해 1인 샤브샤브 전문 브랜드 ‘샤브보트’로 큰 재미를 봤다. 친환경 야채와 호주 청정우를 사용해 혼자 먹을 때도 제대로 먹고 싶다는 1인 가구의 니즈를 제대로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채선당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 치솟는 불황에 물가까지 겹쳐 힘든 상황에서 4,900원이라는 가격이 어필한 것 같다”며 “1인 가구를 겨냥한 만큼 회전율도 높은데다 인건비도 절감돼 수익률이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CJ푸드빌 제일제면소 역시 전용 좌석과 개인용 인덕션, 샤브샤브냄비를 제공하는 ‘샤브샤브 1인 메뉴’를 판매하는 데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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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대학가인 신림동에도 1인 보쌈&커피전문점 ‘베리나이스’가 둥지를 텄다. 메인 상권에서 벗어난 한적한 곳 일명 C급 상권에 위치하고 7~8평 남짓 밖에 안되지만 1인 손님이 끊이질 않고 있어 학생들 사이에 신림동 맛집으로 등극했다. 보쌈의 경우 혼자 먹기 쉽지 않고 1인용 보쌈을 파는 곳이 적지 않지만 베리나이스의 경우 4,000원대의 부담없는 가격으로 혼자서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입소문이 났다.

테이크아웃 스테이크 전문점 ‘밥스테이크(밥스)’도 혼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스테이크라는 메뉴를 겨냥했다. ‘밥스’는 홍대 골목에서 시작해 가격대비 맛과 품질, 일명 가성비에 열광하는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자 최근 적은 비용으로 안정적인 창업을 시작할 수 있는 실속있는 창업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스테이크를 테이크아웃 해 갈 수 있다는 신선한 아이템으로 부상한 밥스는 지난달 말 신세계 강남점에서 입점해 인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1인 가구가 500만 시대로 접어들면서 장기간 혼밥, 혼술 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프랜차이즈 일코노미 트렌드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과 같은 불황에 고객 맞춤형 전략을 펼치지 못하면 생존을 못한다는 판단에 따라 다양한 1인 전문점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혼자서는 평소 접할 수 없었던 보쌈이나 샤브샤브를 시작으로 각종 틈새 메뉴 전문점들이 시장을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강병오 창업연구소 소장은 “이제는 1인 수요와 그에 따른 고객 맞춤형 제품을 내놓지 못하면 생존을 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메뉴가 생겨나 좋지만 공급자 입장에서는 대량 공급 보다는 원가가 더 들어갈 수 있어서 본사의 세심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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