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입차 업계의 화두는 투자다. 투자나 기부금은 한국 시장을 단순 판매처가 아닌 중요한 시장임을 고객들에게 인식시키고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판매 1·2위를 다투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국내 투자와 기부 활동에서도 수입차 업계를 이끌고 있다.
국내 투자 금액으로는 BMW코리아가 단연 1등이다. BMW코리아는 국내에 투자했거나 투자 예정인 금액이 3,245억원에 이른다. 다음달 완공 예정인 경기도 안성 부품물류센터(RDC)에만 총 1,300억원을 투자했다. 연내 준공 예정인 복합문화시설 ‘송도 BMW 콤플렉스’에는 약 450억원, 전 세계에서 5번째로 한국에 세워지는 연구개발(R&D)센터에는 오는 2020년까지 약 200억원이 투입된다. 평택에 위치한 차량물류센터(VDC) 확장에도 200억원이 들어갔다. 770억원을 들여 2014년 오픈한 BMW 드라이빙센터는 세계 최초로 국내에 지어진 자동차 복합문화 공간이다. 자동차와 관련된 레저 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개장 후 현재까지 40만명이 방문했다. BMW코리아는 기부금도 단연 1등이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25억원을 기부했다.
수입차 업계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위상에 걸맞게 투자를 늘리고 있다. 2014년 7월 경기도 안성시에 총 520억원을 들여 지은 부품 물류센터가 대표적이다. 총 1만7,800㎡(약 5,400평) 규모로 경기 이천시에 있던 기존 물류센터보다 약 2.5배 커졌다. 3만1,000여종의 부품을 갖추고 보관 물량도 이전보다 약 50% 늘렸다. 실질 수요 부품은 재고량을 2배로 늘려 서울·경기 지역은 1일 2회 배송이 가능해 차량의 수리 시간을 크게 단축시켰다. 2015년 9월 오픈한 벤츠 트레이닝 아카데미에는 총 250억원이 들어갔다. 독일·프랑스에 이어 한국이 3번째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최초다. 본사 교육 및 인증을 거친 총 20여명의 강사진과 운영진이 상주하며 승용 기술 및 승용과 상용 판매 교육 등 전문 인력을 육성한다. 2012년 이후 지금까지 벤츠코리아의 국내 기부금은 약 63억원이다.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넓은 의미의 투자인 고용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일자리가 최고의 사회공헌 활동임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BMW코리아는 법인 설립 후 지금까지 딜러사 등을 모두 포함해 5,000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역시 올해 말까지 본사 및 딜러 근무 인력이 4,700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지난해에만 인력이 전년 대비 20%가량 늘었다. BMW와 벤츠는 함께 독일의 직업훈련 교육제도인 ‘아우스빌둥’ 프로그램도 국내에 도입했다. 두 회사는 2022년까지 100억원을 투입해 500명 이상의 자동차 전문 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BMW와 벤츠 외에 주요 수입차 업체들도 국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대표적이다. 현재 평택에 위치한 트레이닝센터를 3배 정도로 큰 곳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늘어난 판매량만큼 정비 인력을 적극 육성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더해 대학 우수학생을 선발해 교육을 실시한 후 취업기회를 제공하는 어프렌티스 프로그램(apprentice program)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역시 리콜과 인증 문제 등으로 차량을 팔지 못하는 지금이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적기라고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폭스바겐은 2015년 8월 용인시 기흥구에 폭스바겐 테크니컬센터를 열었다. 또 울산과 부산 학장에 신규 서비스센터를 오픈했다. 포항에도 신규 서비스센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구리 전시장을 서비스센터로 전환하는 작업을 상반기 중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기존의 서비스센터 확장 또는 확장 이전을 통해 워크베이 수를 증설하고 있다. 지난해 오픈한 아우디 개포 서비스센터는 총 31개의 워크베이를 갖췄다. 강남 지역 수입차 서비스센터 중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