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9일 대선 이후 대기 물량들이 쏟아지면서 5월이 분양 ‘대목’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으로 조기 대선이 결정되자 건설사들이 5월 초 징검다리 연휴 및 대선 일정을 피해 분양 일정을 미뤘다가 5월 중순께부터 분양 물량을 쏟아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5월 전국에서 분양될 예정인 물량은 총 3만1,601가구(아파트 일반분양 가구 기준, 임대 제외)로 나타났다. 이는 4월(1만4,703가구)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4만1,925가구)보다는 24.6% 줄었으나 최근 3년 연속 3만가구 이상이 분양되면서 올해 5월에도 분양의 큰 장이 설 것으로 전망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5월 분양 단지들 가운데는 3~4년 만에 공급되는 곳,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복합단지 등 주목할 만한 물량이 다수 포함돼 있다”면서 “그동안 다소 소극적이었던 예비 청약자들도 다양한 물량이 쏟아지는 5월부터는 적극성을 보이며 관심 단지들로의 청약 쏠림이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는 2014년 이후 3년 만에 신규 물량 공급이 예정돼 있다. 지하 5층~지상 49층 전용면적 91~273㎡, 총 280가구의 대림산업 ‘아크로 서울포레스트’가 그것이다. 한강변 최고급 단지를 지향하는 콘셉트로 높은 분양가 등으로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에서 분양을 기다리고 있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들도 눈길을 끈다. 롯데건설은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7단지를 재건축해 전용 59~122㎡ 총 1,859가구(일반분양 867가구)의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를 분양한다. SK건설이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뉴타운5구역을 재개발한 ‘보라매 SK VIEW’도 총 1,546가구의 대단지다. 이 중 743가구가 일반분양분으로 지하철 7호선 보라매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수도권에서는 성남 판교 일대에서 4년여 만에 새로 분양하는 ‘판교 포스코 더샵’에 관심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516번지 일원 한국식품연구원 이전 부지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129㎡ 총 1,22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강남과 가깝고 분당 정자동·판교동과 맞닿아 있으며 반경 1㎞ 내 현대백화점·롯데마트·종합병원 등이 있어 주거환경도 뛰어나다. GS건설은 경기 김포시 걸포3지구와 안산시 상록구 사동 일대에 각각 3,000가구가 넘는 ‘한강메트로자이’와 ‘그랑시티자이Ⅱ’를 분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