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백브리핑] 주택연금액 조정률 1%의 힘?

"수령액 줄기 전 가입하자"

1분기 가입자 70% 급증

“수령액이 줄어들기 전에 가입하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입니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 1·4분기 2,384명이던 주택연금 가입자가 올 1·4분기에 3,927명으로 급증한 원인으로 지난 2월부터 월 지급금이 3.2%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 1·4분기 가입자 수는 2007년 7월 주택연금 출시 이후 분기별 최대치다.


주택연금은 만 60세 이상 주택 소유자가 집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혹은 일정 기간 매달 연금 방식으로 노후생활자금을 받는 역모기지론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장기 주택 상승 가능성과 예상 수명 변동 등을 고려해 매년 11월께 이듬해 2월부터 적용할 연금액을 공개하는데 올해의 경우 지급금 감소율이 3.2%로 지난해 1.9%보다 감소 폭이 1.3%포인트 컸다는 것이다. 월평균 수령액 98만5,000원을 기준으로 하면 평균 3만1,500원을 덜 받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가입자가 70%가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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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주택연금을 신청하는 이들은 대부분 집은 있지만 수입이 부족한 경우”라며 “자식에게 손을 벌리지 않기 위해 신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난해보다 수령액이 1%포인트 줄어들자 절박한 마음으로 가입한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 초 은행들이 인터넷 홈쇼핑을 이용한 1% 금리 쿠폰 마케팅을 펼칠 때도 고객의 호응은 높았다. KEB하나은행이 기존 금리보다 1.6%포인트 높은 쿠폰을 발행하자 수일 만에 3만개가 팔려나가기도 했다. 1% 금리에, 1% 연금 지급액에 웃고 우는 금융소비자들의 모습은 당국이 기억해야 할 서민경제의 한 단면이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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