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금융계열사가 강북 사옥을 잇따라 매각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자회사인 삼성메디슨 사옥(사진)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동 1003에 위치한 ‘삼성메디슨 대치사옥’의 매각자문사로 JLL과 에스원을 선정하고 다음달 10일 입찰을 실시한 예정이다. 초음파진단기기 전문기업인 삼성메디슨은 삼성전자가 전체 지분의 68.46%를 보유해 최대주주인 회사다.
삼성메디슨 대치사옥은 지하 3층~지상 9층, 연면적 2만6,526㎡ 규모로 삼성메디슨과 삼성전자 의료사업부가 건물 전체를 사용하지만 내년 2월 이후에는 모두 나가 100% 공실이 발생하는 건물이다.
이를 고려해 매각 측에서도 주변 시세 대비 낮은 가격인 1,100억원 (3.3㎡당 1,370만원) 수준에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주변 지역에서 거래된 대형 오피스 빌딩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실제 삼성메디슨 대치사옥 바로 앞에 있는 동일타워는 지난 2012년 4·4분기 3.3㎡당 1,470만원에 거래됐으며 올해는 바른빌딩이 3.3㎡당 2,200만원, 일송빌딩이 2,080만원에 매각됐다.
이처럼 주변 시세 대비 낮은 가격에 나온 매물이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주변 개발호재도 풍부하다. 삼성메디슨 대치사옥이 위치한 삼성역 인근은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개발 중이고 서울시의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종합발전계획에 따라 국제복합지구가 조성되고 있어 미래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삼성에서 관리해온 건물이라 상태가 우수하고 주변에 개발호재가 많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자산”이라며 “특히 삼성메디슨과 삼성전자가 나간 공실을 채울 수 있는 임대차 전략을 가진 투자자들의 관심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