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강원도를 찾아 여권에서 제기하는 불안한 안보관 불식시키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 19일 진행된 대선주자 TV토론에서 ‘북한 주적’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안보를 강조하는 발언의 수위와 강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문 후보는 최근 안보정국이 조성되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도입에 대해 “중국이 북핵 억제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배치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는 등 보수층을 의식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춘천 지역 유세에서 “여론조사를 해보면 나라를 가장 잘 지킬 안보 후보 1위가 문재인으로 나온다”며 “가장 많은 군 장성들이 지지하는 후보도 저 문재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난 10년간 안보에 실패한 안보무능 세력에게 안심하고 안보를 맡길 수 있냐”며 “군대 안 갔다온 사람들은 특전사인 저 앞에서 안보 이야기도 꺼내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문 후보가 영입한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과 하정열 전 육군27사단장이 함께했다. 이들 역시 “문 후보는 공산당이 싫어 흥남부두에서 자유 대한민국을 찾은 피난민의 가족”이라며 문 후보를 감쌌다.
문 후보는 최근 보수층에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불안한 안보관을 타파하기 위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북한 선제타격설이 나돌며 안보정국이 조성될 당시 문 후보는 “한반도 참화 시 저부터 총을 들고 나가겠다”며 각 당 대선주자와 당 대표가 참여하는 ‘5+5’ 회의를 선(先)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강원 지역 맞춤형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강원도는 발전 가능성이 차고 넘친다”며 “북핵 먼저 해결하고 평화로 강원도 경제를 살리겠다. 강원도에서 출발한 열차가 북한을 거쳐 시베리아로, 그리고 유럽까지 가고 시베리아 천연가스가 가스관으로 우리 강원도에 내려오는 상상만 해도 가슴이 뛴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수열에너지데이터센터단지 건립, 접경지역 군사시설보호구역 대폭 완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문 후보는 평창올림픽 평화구성을 발표하며 “북한 선수단이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게 국제올림픽 위원회와 협의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