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출금' 풀린 최태원 "도시바 인수전…이제 만날 사람 정하겠다"

최태원(가운데) SK그룹 회장이 20일 서울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2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최 회장은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문 인수’와 관련해 출국금지가 해제된 만큼 본격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호재기자.최태원(가운데) SK그룹 회장이 20일 서울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2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최 회장은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문 인수’와 관련해 출국금지가 해제된 만큼 본격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호재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도시바 반도체 사업 부문 인수와 관련,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최 회장은 20일 서울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2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과 관련해서) 누구를 만날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며 “출국금지가 풀린 만큼 이제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출국금지를 당해 SK하이닉스(000660)의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서 그룹 오너로서의 역할에 한계가 있었다. 최 회장의 이번 발언은 검찰이 최 회장을 불기소하기로 결정한 만큼 글로벌 행보를 통해 만날 필요가 있는 사람은 만나는 등 앞으로는 인수전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은 지난 13일에도 “지금 진행되는 도시바 입찰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Binding·바인딩) 입찰이 아니라 (현재 제시된) 금액은 큰 의미가 없다”며 “바인딩이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달라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인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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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서는 이르면 다음주 중 최 회장이 일본으로 출국해 인수전과 관련한 본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 여러 가지 변수가 발생하면서 복잡하게 상황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대만의 폭스콘은 애플과 손을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브로드컴은 일본 주요 은행 세 곳의 지원을 받았으며 웨스턴디지털은 도시바에 ‘독점 교섭권’을 요구했다는 등의 소식이 하루가 멀다 하고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인 SK하이닉스가 출금이 풀려 운신의 폭이 넓어진 최 회장과 함께 ‘신의 한 수’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SK그룹의 인수합병(M&A)은 조용하지만 상당히 공격적으로 진행해왔다”며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 역시 그냥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는 최 회장이 자신의 저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에서 제시한 제안을 바탕으로 제정됐다. 최 회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도시바 인수 건보다 사회적 기업 시상식이 더 중요하다”며 애정을 내비쳤다. 올해 시상식에는 2015년(44개)보다 2배가 많은 93개 사회적 기업에 48억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했으며 재원은 SK그룹이 사회적 기업을 돕기 위해 설립한 사회적 기업 ‘행복나래’ 이익금으로 마련됐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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