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한 이 발언으로 한국 정부와 한국 국민이 우려하고 있다는 질문에 “내가 당신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한국 국민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루 대변인은 시 주석이 ‘한국은 중국의 일부’라는 발언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은 채 “미중 정상이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정상회담을 했을 때 한반도 문제에 대해 매우 깊이 충분히 의견을 교환했으며 관련 상황은 이미 제때 발표했다”고만 했다.
그의 이런 답변은 미중 정상 간의 대화인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인터뷰를 통해 말한 것으로 적극적인 해명보다는 답변을 피하면서 위기 모면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시 주석과 직접 관련이 있는 내용이라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중국 정부로서는 ‘낮은 강도’로 대응하기로 입장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한반도 관련 대화 내용을 전한 인터뷰에서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고 말한 데 대해 사실이 아닌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이야기”라며 강하게 반발하며 미국과 중국을 상대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
이에 루 대변인은 한국 정부로부터 외교 경로를 통해 확인요청 서한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이미 답변했지만 한국 국민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나 역시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이와 관련한 정황을 알지 못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19일 “보도 내용의 사실 여부를 떠나 지난 수천년간 한중 관계의 역사에 있어 한국이 중국의 일부가 아니었다는 점은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며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12일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6~7일 미국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한반도, 북한이 아닌 한반도(Korea) 역사에 대해 말했다. 수천년 역사와 수많은 전쟁에 대해서 한국은 사실 중국의 일부였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