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삼성동 자택 매각 "동네 확실히 조용해질 것 같다", "탄핵 전부터 준비"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 매각 소식이 알려지자 인근 주민들은 안쓰러워 하면서도 홀가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 앞에서 만난 주민 손모씨(25·여)는 “자택을 매각한 것도 몰랐다”며 “한참 지지자들이 많아서 초등학생들이 다니기 불편하지 않았나”라고 전했다.


이어 손씨는 “교육에도 안 좋을 것 같았는데 다행이다”라며 “동네가 확실히 조용해질 것 같다”고 밝혔다.

갑작스런 매각 소식에 안쓰럽다는 반응을 보인 주민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모씨(59·여)는 “팔았대요?”라고 반문하며 “안됐다. 이 나라 대통령이었는데, 원래 살던 집에 못살고 떠나야한다는게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 김모씨(57)는 “한편으로 잘됐다”며 속시원하다는 반응. 김씨는 “왜냐하면 여기가 대통령 살 자리로는 안 좋다. 학교와 인접해있기도 하고 협소하다”며 “인간적으로 좀 안타까운 마음도 있지만 간 게 차라리 나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한때 북적거렸던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모습은 이날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초소 앞 경비 관계자는 “매일 오는 할아버지만 1명 있고 다른 지지자는 없다”며 “경호원들만 자택을 오갈뿐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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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 전 대통령은 최근 삼성동 자택을 매각하고 내곡동에 새 집을 장만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이달 중 내곡동으로 이삿짐을 옮긴다.

한 친박계 의원 측은 이날 한 매체의 통화에서 “이사는 탄핵 전부터 퇴임 이후 내다보고 준비했다”며 “이사할 집 후보지는 내곡동 말고도 몇개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동 자택 매각 배경이 박 대통령의 구속과 연관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할 순 없다”며 “(이밖에도) 주민들이 우범지역 비슷하게 됐다고 항의하고 경찰서에서 연락도 오고 해서 이사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성동 자택의 시가는 60~70억 정도로 파악됐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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