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 한국 문화에 숨어 있는 DNA는?

■문화와 한 디자인(채금석 지음, 학고재 펴냄)



한국 드라마에 나온 음식을 먹고, 주인공이 입은 옷과 화장품을 쓰고,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고…. 새로운 얘기는 아니다. 미디어가 가지는 영향력을 고려한다면, 이 같은 일은 유행처럼 왔다 지나가는 열병으로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의 문화를 한국인뿐 아니라 전세계인이 즐기게 되면서 문화 확산의 촉매제가 된 한류라는 새로운 문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한국 문화를 만들어낸 마음과 정신은 무엇일까’, ‘한국적이라고 표현하는 문화적 정서의 본질은 무엇인가’ 등 근본적인 질문 말이다.


‘문화와 한 디자인’은 한국인도 명료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한국 문화의 DNA와 실체를 꼼꼼하게 살핀다. 이를 위해 저자는 한국 미학을 관통하는 아홉 가지 디자인 원리를 제시한다. 무형태 원리, 비움과 여백 원리, 무작위적 비정형성, 기하학적 단순미와 곡선의 융합미 등 우리가 들어본 원리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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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 따르면 아홉 가지 원리는 한국의 생활문화 전반에 공통적으로 깔려 있는 한국 문화의 원리를 꼼꼼하게 파헤치는 열쇠다. 방과 마루, 마당 같은 한옥의 공간 구성과 전통 가구, 복식과 음식, 그리고 음악과 춤에도 우리가 미처 자각하지 못하는 과학 원리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한국 문화가 단순히 소모되는 데 그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로벌 무크 채널인 Udemy에서 ‘Korean Culture and K-fashion’ 강좌를 진행해 온 저자는 한국인뿐 아니라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외국 독자를 고려해 한국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실질적인 예시와 한복과 고구려 고분 벽화 등 시각 자료도 담았다. 이와 함께 저자는 동·서양 문화의 정신적 뿌리를 밝혀 그 차이를 설명하고, 지금까지 서로 다른 형식으로 분리되고 또 전혀 다른 언어로 표현된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어떤 지점에서 연관되는지도 설명한다. 2만5,000원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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