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험

[서울경제TV] 자동제동장치 달아도 차 보험료 안 깎아주네



[앵커]

운전자의 피해를 줄여주는 에어백이 등장해 보험료 할인이 도입된 것은 지난 1995년이었습니다.


현대자동차를 기준으로 국내에 에어백이 도입된 것이 1992년인 것을 감안하면 3년 만에 기술발달이 보험료에 반영된 것인데요.

차가 알아서 전방의 장애물을 감지해 제동까지 하는 자동긴급제동장치도 본격 등장한 지 3년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자동제동장치에 대한 보험료 할인은 여전히 감감무소식입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달리던 차량이 전방에 정지한 차를 발견하고 급제동 합니다.

자동긴급제동장치가 장착돼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가 알아서 멈춰 선 겁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이처럼 자동제동장치 장착된 차량은 기존 차량보다 추돌사고 발생이 약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술발달로 자동차 사고의 1/3 이상을 차지하는 전면부 충돌사고가 획기적으로 줄어든 겁니다.


한 보험사의 사고차량 중 317대를 임의로 선별해 파손사진을 분석해 봤더니, 엔진이 위치한 심도 3 이상까지 파손되는 중파손 차량은 단 한대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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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미장착 차량은 운전석까지 찌그러지는 심도 5 이상 차량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차 사고 경감은 아직 보험료 할인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에어백의 경우 현대자동차를 기준으로 지난 1992년 9월 뉴 그랜저에 최초 적용됐는데, 보험사들은 3년 만인 1995년부터 에어백 장착 차량에 보험료 할인을 적용했습니다.

자동제동장치는 지난 2013년 11월 출시된 신형 제네시스(DH)에 최초 적용된 이후 3년이 지났지만, 아직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보험사는 없습니다.

보험업계는 아직 보급률이 낮아 신뢰할만한 모집단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를 듭니다.

자동긴급제동장치는 최근 경차나 소형차에도 장착돼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기아자동차에 따르면 경차인 모닝도 자동제동장치가 장착돼 판매되는 비중이 50%를 넘었습니다.

소비자들은 추가비용을 들여 사고 가능성을 줄인 차를 사고도, 여전히 보험료는 기존 차량 수준으로 내고 있는 셈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정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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