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흔들리는 安風, 계속 빠질까 반등할까

TK 지지율 23%로 반토막

50대이상서도 10%P 줄어

'北風' 불며 洪후보로 이탈

"다른 이슈땐 다시 오를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게 집중됐던 보수층·노장년층·대구경북(TK) 유권자의 지지가 선거 막판까지 얼마나 유지될까.


대선이 17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TK 지역과 50대 이상 유권자들이 보수 진영의 대표주자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이탈하는 조짐이다. 대북·안보 문제가 얼마 남지 않은 대선 정국의 핫이슈로 급부상하면서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안 후보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잇따라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2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TK 지역 유권자들의 안 후보 지지율은 일주일 전 48%에서 23%로 반토막 나면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24%)에게마저 오차범위 내 추월을 허용했다. 그동안 안 후보를 지지하던 60대 이상 장년층과 중도·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이탈도 두드러진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역시 60대 이상과 보수층 유권자들 사이에서 홍 후보는 안 후보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안 후보 지지율 급등의 원동력이었던 보수 성향, TK, 장년층의 변심은 ‘북핵 위기’에서 촉발된 안보 이슈가 기폭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의 이병일 상무는 “최근 대북·안보 문제가 대선 정국의 핫이슈로 급부상하면서 안 후보에게 불안감을 느낀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며 “결국 본인의 이념 성향에 부합하는 홍 후보 지지로 바꾸거나 부동층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 후보가 최근 ‘우클릭’ 행보를 하고 있지만 보수층에는 충분히 믿을 만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상무는 “안 후보가 정체성을 바꿔 보수 후보로 완전히 자리매김하지 않는 한 당분간 보수층의 이탈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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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 지지층의 낮은 충성도 역시 지지율을 요동치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안 후보 지지층은 충성도 높은 온전한 지지자라기보다는 ‘반문(반문재인)’ 정서에 바탕을 둔 유권자들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정우택 자유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안 후보의 지지율을 ‘눈사람 득표’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눈사람을 만들 때 처음 눈이 붙으면 부피는 커지지만 눈이 녹기 시작하면 쉽게 녹지 않느냐”며 “반면 한자릿수 지지율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홍준표 후보가 15% 박스권을 넘어가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단기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안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추세라기보다는 조정기에 접어든 것”이라며 “송민순 발언이나 ‘돼지흥분제’ 이슈 등 경쟁 후보들에게 불리한 이슈들이 다시 불거지면 안 후보의 지지율도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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