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삼성동 자택을 매각하고 서초구 내곡동에 새집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르면 다음주 말께 내곡동으로 짐을 옮길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 측은 21일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집을 매각하고 내곡동으로 이사한다”며 “삼성동 집을 팔고 새집을 산 것도 완료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의 자택 등기부 등본에는 소유권 이전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해당 등기부 등본을 조회하면 ‘신청사건 처리 중’이라는 메시지가 뜬다. 소유권 이전 등기는 20일 접수됐다.
박 전 대통령은 삼성동 집이 1983년에 지어져 낡은데다 최근 이웃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면서 이사할 결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이 구한 새집은 내곡동 40번지 일대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영씨의 자택 근처로 전해진다. 이사는 다음주 말께 진행될 가능성이 높지만 내곡동 자택 주변에 경호동 설치 등의 준비가 완료되지 않아 다소 늦춰질 수도 있다.
삼성동 자택의 매매 가격과 구입자 신원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단독주택인 이 건물은 67억5,000만원에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정부 고위공직자 정기재산변동 신고 때 삼성동 자택에 대해 공시가격 기준으로 대지(484㎡)와 건물(317.35㎡)을 합쳐 27억1,000만원으로 신고했다.
박 대통령은 1990년 이 집을 10억여원에 매입한 것으로 전해지며 삼성동 집을 팔고 내곡동에 새집을 구하면서 차액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돈은 박 전 대통령의 변호사비 등에 사용될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구입자는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으로 전해진다. 홍 회장은 2000년대 초반 금천구 가산동에 의류 등 유통매장을 세우며 사업가로 성공한 인물이다. 2015년 말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 전재국씨 소유였던 경기도 연천의 허브농장 허브빌리지를 118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이재유·류호기자 03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