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언급 '특이한 움직임'은 中의 대북조치?

기자회견 중 주체 모호한 발언

CNN "中 공군 비상 경계태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북핵 해결을 위한 중국의 노력을 언급하던 도중 “바로 2∼3시간 전에 매우 ‘특이한 움직임(unusual move)’이 있었다”고 말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CNN방송은 ‘특이한 움직임’이 중국의 대북조치를 의미한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 도중 북핵 문제를 ‘지금 당장의 위협(a menace right now)’이라고 규정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움직임’이 포착된 시점은 미 동부시각 기준 이날 오후1~2시, 베이징 시각으로는 21일 새벽1~2시께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특이한 움직임’이 중국 측의 동향을 나타내는 것인지, 북한 측의 이상 움직임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CNN방송은 이것이 중국의 대북조치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발언을 하기 직전 중국이 많은 석탄을 북한으로 돌려보냈고 또 다른 많은 대북조치도 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북핵 해결에 역할을 하면 미중 간 무역거래가 훨씬 더 나아질 것이라는 ‘빅딜’이 이뤄졌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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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추가 군사압박으로 6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북측에 경고장을 날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북핵 문제에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후 중국이 최근 이지스함의 서해 훈련과 초음속 전투기의 실탄 사격 훈련을 잇따라 공개한 것을 놓고 한국·일본보다는 북한을 겨냥해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는 신호라고 중국 관영 언론들은 해석하고 있다. CNN도 이날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이 북한의 잠재적 급변사태에 대비해 공군에 비상 경계태세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한편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 도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되는 오는 25일 일본 도쿄에서 회동할 예정이다. 회동에는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조지프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참석한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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