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쇼핑몰을 보는 두 시각…각계 러브콜 쏟아지는 창원 vs 시민 찬성의견 묻혀버린 부천

"유동인구 유입되면 지역경제 활성화"

창원, 스타필드 입점에 기대감 커져

"쇼핑몰 입점땐 지자체간 갈등도 불사"

부평 상인 등 거센 반대에 사업 지지부진



경상남도 창원과 경기도 부천시 상동. 신세계그룹은 현재 2곳에서 쇼핑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두 지역 간의 쇼핑몰을 바라 보는 시각이다. 창원지역의 경우 쇼핑몰이 소비자 후생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하루 빨리 건립을 원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이곳에서 반대 의견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반대로 부천 상동 프로젝트는 인근 부평 지역 상인·시민들의 거세 반대로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상동 쇼핑몰 건립을 찬성하는 소비자들의 의견도 적지 않지만 상인과 시민단체의 반대의견에 묻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쇼핑몰 입점이 유동인구 유입 증가로 연결되면서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고 있다”며 “소상공인을 보호 한다고 지역상권이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 빠른 쇼핑몰 입점 원하는 창원 = 신세계가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입점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민들이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신세계에 따르면 수도권 밖 첫 스타필드 매장으로 창원을 고려중이다.

입점 위치는 지난해 4월 신세계 프라퍼티가 유니시티로부터 매입한 옛 육군 39사단 부지인 경남 창원시 의창구 중동 일대로 3만 3,000여㎡(1만 평) 규모다. 신세계는 아직 세부 유형과 콘셉트, 입점시기 등은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신세계 측이 부지 매입 후 1년 동안 이렇다할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 않자 오히려 창원 지역민들이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스타필드 입점이 창원시 지역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스타필드 1호점이 들어선 경기 하남시의 경우 하루 평균 1만 명 이하였던 쇼핑몰 방문객 수가 스타필드 개관 이후 7배 이상 급증했다. 창원에 스타필드가 문을 열면 통합창원시의 중심으로 꼽히는 의창구 중동부터 인근 마산, 진해 등 광역 거주자 수요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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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창원 지역민들이 해당 부지에 스타필드 창원 입점을 적극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스타필드 하남과 신세계백화점 대구처럼 지역 상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부천 상동, 찬성 의견은 묻혀 = 반면 신세계그룹이 스타필드 입점을 추진했던 부천의 상황은 딴판이다. 인근 인천 부평지역 상인·시민단체들의 거센 반발 때문이다. 문제는 쇼핑몰 건립을 원하는 시민들의 찬성 의견이 반대 의견에 묻히고 있다는 점이다.

신세계는 당초 부천 원미구 상동 부천영화단지 일대에 복합쇼핑몰 건립을 계획했지만 인천 부평구 중소상인들의 반발에 지난해 12월 상생방안으로 사업을 백화점으로 변경했다. 부지 면적도 기존 7만6,034㎡에서 3만7,374㎡로 절반 가량 축소했다.

사업계획까지 축소했지만 입점을 반대하는 측은 신세계쇼핑몰이 들어서는 곳은 행정구역상 부천시지만 인천 부평구와 계양구 상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다. 현재 이들은 복합 쇼핑몰 입점 시 부천시민들이 이용하는 부평 화장장 이용 거부와 수도권매립지 내 부천지역 매립 쓰레기 반입 금지 등의 조처를 요구하며 지자체 간 상생까지 거부하고 나섰다. 부평구청 역시 쇼핑몰 건립 반대 입장에 변화가 없다.

이 과정에서 쇼핑몰 입점을 원하는 부평구 소비자들의 목소리는 묻히고 있다. 부평구청 홈페이지 ‘구청장에게 바란다’ 게시판에는 빠른 쇼핑몰 건립을 원하는 글이 적지 않다. 한 지역민은 부평구청장 홈페이지 게시글을 통해 “하남시에 쇼핑몰이 생긴 덕에 주변 부동산 경기도 살아나고 동네 가치가 상승한 것처럼 지역민들의 의견에 귀기울여야 한다”며 “백화점·대형마트·슈퍼마켓이 각각 소비층이 다르기 때문에 지역 상공인이 피해를 입는다는 걱정은 기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복합 쇼핑몰 입점은 소상공인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소비 패러다임에 변화가 생기고 ‘몰세권’ 효과로 부천이나 인천 모두에 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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