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미공개 에세이로 '둥지의 철학자' 박이문 명예교수 생각 엿본다

박이문 교수 에세이 모은 '박이문 에세이 특별판' 내달 1일 출간

인문학전집도 보급판으로 재출간



“나는 더 명백히 파악하고 싶었다. 나는 지적으로 모든 우주의 문제를 파악할 수 있는 지성의 참모총장이 되고 싶었다.” - ‘박이문 지적 자서전-행복한 허무주의자의 열정’(미다스북스 펴냄) 중

지난달 세상을 떠난 ‘둥지의 철학자’ 박이문 포항공대 명예교수의 삶과 생각들을 엿볼 수 있는 ‘박이문 에세이 특별판’이 미다스북스를 통해 다음달 1일 출간된다. 이번 특별판은 1권 ‘박이문 지적 자서전’ 2권 ‘박이문 인문학 읽기’, 3권 ‘박이문 철학 에세이’, 4권 ‘박이문 인문 에세이’, 5권 ‘박이문의 서재’ 등 총 5권으로 구성됐다. 각각의 책은 ‘행복한 허무주의자의 열정’ 등 박 교수의 저서에 지난해 출간한 10권의 ‘인문학 전집’ 중 박 교수의 에세이와 미발표 단행본 원고를 더했다.


특히 ‘행복한 허무주의자의 열정’이라는 부제로 출간되는 1권은 지성의 참모총장을 꿈꾸며 살아온 박 교수의 내면적인 고백이 오롯이 담긴 자서전 ‘행복한 허무주의자의 열정’(2005)의 전면 개정판으로 박 교수가 별세 전 남긴 심경(남기고 싶은 말)과 강학순 교수와의 육성 인터뷰 내용이 담겼다. 또 ‘당신에겐 철학이 있습니까?’를 부제로 한 2권은 동명 책(2006년)의 전면 개정판으로 네이버캐스트 등에 연재했지만 단행본으로는 처음 발표되는 만년의 작품들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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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다스북스 관계자는 “세계적인 석학이자 20세기 이후 한국 인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박이문 선생님은 한편으로 뛰어난 에세이스트였다”며 “‘박이문 인문학 전집 간행위원회’에서 결정한 대로 에세이를 따로 모아 펴내기로 한 약속을 지켜 5권의 책을 펴냈다”고 소개했다.

미다스북스는 특별판 출간에 더해 지난해 2월 출간한 ‘박이문 인문학 전집(총 10권)’을 보급판으로 재출간하고 가격을 32만원에서 8만8,000원으로 낮춰 한정 판매하기로 했다. 당초 전집 출간 1주년과 박 교수의 87세 생일을 기념해 재출간할 예정이었으나 박 교수가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추모의 의미를 담아 내놓게 됐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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