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갤8 인기몰이...한숨돌린 삼성맨?

작년 말 사장단 인사 이후

줄줄이 권고사직 예상 임원들

갤S8 품귀현상에 기사회생 조짐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옷을 벗을 뻔했던 삼성 임원 수백여명이 갤럭시 S8의 인기몰이로 기사회생의 기회를 얻게 됐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장기화로 사실상 임원 인사가 중단된 것이 큰 영향을 끼친 결과로 올해 임원 인사가 불투명해진 삼성전자 내부에서 인사 지연에 따른 각종 설이 난무하는 모습이다.

24일 복수의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지난해 말 삼성 사장단 인사 이후 줄줄이 권고사직이 예상됐던 임원들의 입지가 다시 안정되고 있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 S8 시리즈가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삼성전자 2·4분기 영업이익이 1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등 희소식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삼성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엄청난 손실을 입힌 갤노트7 사건으로 삼성전자만 해도 1,000명이 넘는 임원 중 수백명은 책임을 질 것으로 대부분 봤다”며 “이제는 인사가 있더라도 규모 자체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들이 우세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 실장(부사장)에서 무선사업부장(사장)으로 승진한 첫해에 갤노트7 사태를 겪은 고동진 사장이 한숨 돌리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종균 IM(IT모바일) 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초창기 진두지휘하던 갤노트7을 이어받아 전면에서 홍보에 나섰는데 첫 데뷔작이 뼈아픈 결과를 낳았다는 후문이다. 고 사장이 갤럭시 S8 성공에 사활을 건 것은 사실상 진짜 데뷔작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얻기 위해서였다는 의견도 있다. 삼성의 또 다른 관계자는 “만전을 기한 갤럭시 S8이 붉은 액정 논란으로 곤혹을 한번 치르는 등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칼같이 성과를 따지는 삼성에서 아직 갤노트7 책임을 질 사람이 나오지 않은 것은 여전히 불안요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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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전자가 최근 글로벌품질혁신실을 신설하고 실장에 김종호 전 삼성중공업 생산부문장을 위촉한 것이 제조 부문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전자 출신으로 제조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김 사장의 복귀가 품질혁신을 꾀하는 삼성전자의 내부 분위기와 맞물렸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노트7 사태 당시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이 삼성중공업 소속인 김 사장을 직접 불러 의견을 들었을 정도라는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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