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천안 신부문화거리에서 수 많은 인파를 끌어모아 지지를 호소했다. 1만 5,000명(문재인 캠프 추산)의 천안 시민들은 문재인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문 후보를 응원했다. 2040 세대에서 과반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는 문 후보답게 아이를 목마 태운 젊은 부부, 연인, 대학생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특히 안희정 지사의 부인인 민주원 씨와 아들 안정균 씨까지 천안 집중 유세에 참석했고 총리를 지낸 이해찬 의원을 비롯해 천안, 충남 지역의 의원들이 다수 참석해 당 통합과 제1 정당의 규모를 과시했다.
문 후보는 안희정 지사의 안방인 천안에서 진행된 유세인 만큼 안 지사를 선거 유세 마케팅으로 삼았다. 그는 “여러분, 우리 희정이 안희정 도지사 사랑하느냐. 충남의 희망 대한민국의 미래 안희정 맞느냐”라며 안 지사를 치켜 세운 뒤 “걱정하지 말라. 이번엔 형님 먼저 이렇게 안 지사가 양보한 것이다. 이번에 문재인 미는 게 안희정을 미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발언이 끝나자 민주원 여사와 정균 씨는 문 후보에게 다가가 포옹을 했다. 이에 문 후보는 “제가 정말 복이 많다. 이재명 시장 사모님도 제 아내와 호남을 다니면서 호남특보 역할을 하고 있다”며 “경쟁했던 후보의 가족들까지 힘을 보태는 일,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자들의 정당, 민주당의 저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일자리 대통령임이 되겠다며 지역 공약 등도 제시했다. 그는 “대통령 집무실에 일자리 현황판을 붙여놓고 대통령이 직접 일자리를 챙기겠다”며 “당선되면 곧바로 일자리 만들 수 있는 추경예산 10조 원부터 편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를 비롯해 △R&D 지식집약서비스산업 지구 건설 △국립축산자원개발부 이전 △수도권 전철 노선 연결 등을 이뤄내겠다고 지역 맞춤형 공약도 약속했다.
문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여권 후보 뿐만 아니라 야당후보들까지 색깔론에 가세하고 있다”며 “한 손으로 김대중 정신을 말하면서 호남표를 받고자 하고 다른 손으로는 색깔론으로 보수표를 받고자 하는 후보 믿을 수 있겠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는 가짜 안보를 진짜 안보로 바꾸는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며 “한마디로 군대도 안 갔다 온 사람들이 특전사 출신 저 문재인에게 안보 얘기를 꺼내지 마라”고 한껏 발언의 세기를 끌어 올렸다. 지지자들은 이 같은 문 후보의 발언에 문 후보를 연호했다.
또 문 후보는 제1 정당 후보임을 강조하며 국민의당의 집권을 ‘불안한 정권교체’로 규정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마흔 명도 안 되는 미니정당, 오로지 저 문재인을 반대해서 급조된 정당이 지금 국정을 감당할 수 있겠냐”며 “바른정당 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과도 연정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연정을 하든 협치를 하든 몸통이 아니라 꼬리 밖에 더 되겠느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