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재호 고려대 총장과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중3 체육특기자 학생은 ‘상위 70% 이내’의 학력을 충족해야 입학할 수 있다는 데 양교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최순실·정유라 사태로 인해 체육특기생 선발 모집 강화안이 마련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9월까지 발표될 예정이다. 양교가 최저학력기준을 ‘상위 70% 이내’라고 했지만 이를 수능 기준 전체 수험생 성적으로 할지, 개별 고교의 내신이나 학교생활기록부 종합전형 중 어느 것을 반영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내신성적이 기준이 될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예측된다. 김 총장은 “운동하는 학생들이 수능을 보는 것에 부담이 있다는 것도 현재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운동선수들의 입학 후 학사 관리도 철저해진다. 연세대는 최근 교무처 산하에 학과장과 운동부 지도교수가 참여하는 학사관리부를 신설했다. 교육부 방침에 따라 학생들이 훈련이나 시합 때문에 빠지는 경우 2분의1만 공결로 인정한다. 고려대는 대회 참가나 입원 치료를 사유로 출석인정요구서를 체육위원회에 제출하면 이를 검토한 뒤 해당 교수에게 전달해 처리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재활치료나 연습경기, 지방 전지훈련은 원칙적으로 공결로 허용하지 않고 출석인정요구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 학교는 교우회·동문회·학부모회를 비롯한 외부단체가 운동부의 운영과 관리에 관여하지 않도록 해 투명성을 제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