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첨단 기술을 입은 자동차가 시험 단계를 거쳐 일상생활로 성큼 다가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차량공유 업체 우버는 수직으로 이착륙한 뒤 비행하는 ‘수직이착륙(VTOL) 비행 택시’를 오는 2020년 시범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행기에 필요한 활주로 없이도 수직으로 이착륙한 뒤 날아서 이동하는 ‘나는 자동차’를 일반 차량 택시 대신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우버는 오는 2020년 두바이 국제박람회에서 첫 모델을 공개한 뒤 두바이 및 미 댈러스에서 시범 운행에 나설 방침이다. 제프 홀든 우버 최고상품책임자(CPO)는 “현재 2시간 반 정도인 샌프란시스코와 새너제이 간 운전시간이 15분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점차 단가를 낮추고 완전 자율주행을 이뤄 일반인들이 손쉽게 사용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투자한 미국 스타트업 키티호크의 나는 자동차도 전날 시범 비행 영상을 일반에 공개한 바 있다. 바닥에 소형 프로펠러 8개가 부착된 이 1인승 자동차 역시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과 공중 이동을 할 수 있다. 이 밖에 유럽 거대 항공사인 에어버스도 이르면 내년 비행과 주행을 겸용하는 나는 자동차를 테스트한다는 계획하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운전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 자율주행차는 이미 일반 시민들을 태우고 시범 운행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주행 부문 스타트업 웨이모는 25일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최초로 자율주행 미니밴 시범 서비스에 돌입했다. 웨이모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자율주행 미니밴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은 회사 웹사이트에 등록하면 심사를 거쳐 서비스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 차량에는 운전기사가 앉아 있기는 하지만 운전기사의 개입 없이 전적으로 자율주행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웨이모는 올 초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에서 자율주행 시범 운행을 실시해왔지만 실제 시민들을 태우고 운행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버는 이미 지난해 9월 피츠버그에서 자율주행차량 시범 서비스에 착수했으며 애리조나주 템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한 상태다. 테슬라는 내년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2025년께 운전자의 개입 및 핸들이 아예 없는 완전자율주행 기술이 현실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비행 자동차와 같은 최첨단 기술이 상용화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다. 장시간 운행 또는 비행을 위해서는 ‘경이적 수준’의 전기배터리 기술 혁신이 요구되는데다 4차원 통합인식 기술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새로운 형태의 교통수단에 맞춘 공중교통통제 시스템을 새로 편성하는 작업에도 방대한 데이터 처리가 필요하다. 리처드 아부라피아 항공 전문 컨설턴트는 “4차 산업혁명의 최첨단 기술이 자동차로 속속 유입되고 있지만 아직은 비행기 활주로 등을 없애고 자동주행 기술 일부를 도입한 단계”라며 “시범 운행을 넘어 일반에 상용화되려면 수십 년의 세월이 더 필요할지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