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카드뉴스] 스티커 하나로 바꾸는 거리 풍경

홍대거리에 '미니 환경미화원'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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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앞 거리는 하루 유동인구가 약 15만 명에 이르는 국내 3위의 유동인구 밀집지역이다. 최근 홍대 ‘걷고 싶은 거리’ 뿐만 아니라 인근 상수역과 합정역까지 사람이 많이 몰리면서 ‘쓰레기 불법 투기’ 문제도 동시에 심각해지고 있다.


홍대 앞 서교동이 해마다 배출하는 쓰레기양은 약 1.8만톤으로 서울 마포구 전체에서 버리는 쓰레기양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주말에는 더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쓰레기도 두 배나 더 버려진다. 거리마다 넘쳐나는 쓰레기, 해결할 방법은 없는 걸까.

최근 작은 스티커 하나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시 환경미화원 복장을 한 사람이 “이곳은 쓰레기통이 아닙니다. 쓰레기는 30M 옆 쓰레기통에 버려주세요” 라고 손짓하는 내용이다.

23cm 크기의 이 작은 스티커는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9번출구와 합정역 3번출구, 인근 버스정류장 의자와 난간 등 총 6곳에 붙여졌다. 평소 일회용 커피잔이나 캔, 음료수병 등 불법으로 버려진 쓰레기를 자주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것은 마케팅회사 ‘아이디엇’이 제안하고 마포구청이 함께 만든 공익광고다. 처음에는 쓰레기통의 위치를 알려주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는데, 환하게 웃는 환경미화원의 얼굴을 드러내면 좋을 것 같아 지금과 같은 형태로 만들게 됐다고 한다.

스티커 부착 후 바뀐 거리 모습은 어떨까. 실제 확인해보니 쓰레기가 방치돼있던 그곳이, 이제는 쓰레기를 찾아볼 수 없이 깨끗해져 있었다. 쓰레기를 버리려다가도 쓰레기통 위치를 알려주는 환경미화원의 얼굴을 보고 버리지 못한 것을 추측할 수 있다.

해당 작업을 승인하고 진행한 마포구청 청소행정과 천원봉 작업팀장은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느끼고 있다”면서도 “사실 스티커 붙여둔다고 쓰레기가 눈에 띄게 확 줄어들지는 않는다. 쓰레기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천 팀장은 “홍대 앞은 사람이 워낙 많아서 빗질도 마음대로 못한다. 25명이 매일 새벽에 겨우 청소한다”며 “그 스티커를 보고 10명 중 단 한 명이라도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면 조금씩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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