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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200선 넘어 사상 최고 눈앞 뒀지만...外人 IT·내수주 편식 여전히 '불안한 랠리'

투기성 유럽 자금 유입 많아

단기간에 수급 위축 올 수도





코스피가 닷새 연속 순매수를 이어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이틀 연속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기업 실적 개선과 북핵 리스크 완화를 바탕으로 역대 최고치 기록(2,228.96)을 곧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의 자금이 단기 투자 성향이 높은 유럽계인 점은 상승장의 경계 요인이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5%(10.99포인트) 오른 2,207.84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21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11년 5월3일(2,200.73)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같은 해 5월2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2,228.96) 간 차이도 21.12포인트로 줄였다. 외국인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2,926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었다. 기관도 857억원 순매수하며 힘을 보탰다. 외국인은 4월 들어 차익실현에 나섰다가 20일부터 5거래일 연속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의 순매수 누적금액은 1조6,011억원에 이른다.


시장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내수주를 중심으로 대형주를 사들이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기업 실적 장세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상승세의 본질은 글로벌 경기회복과 수출 호조로 인한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라며 “추세적 상승을 위해서는 실적 확인이 지속해서 필요하겠지만 연간까지는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를 넘어 상반기 안에 2,35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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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의 성격에 주목해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외국인 자금 중 단타 수익을 노리는 유럽계 자금이 많아 수급이 빠르게 위축될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증시에 유입된 외국인투자가 중 케이맨제도와 아일랜드 자금의 비중이 지난해 말 대비 17.2%와 14.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두 나라와 함께 조세회피처 국가로 꼽히는 룩셈부르크는 국내 증시에서 34조1,240억원을 보유해 미국과 영국에 이어 외국인 중 세 번째로 큰손이기도 하다.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세회피처 자금은 불확실한 상황이 전개될 때는 유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최근의 외국인 순매수 행진이 계속 이어질 것인지 불투명하다는 얘기다.

한편 미국 나스닥지수는 25일(현지시간)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6,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이날 미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70%(41.67포인트) 상승한 6,025.49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1971년 나스닥이 개장한 지 46년 만이자 2000년 3월9일 5,000선에 도달한 후 17년 만이다.

/이경운·김창영기자 cloud@sedaily.com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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