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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은미, 대국민 위로송 '알바트로스'…상처 씻고 희망을 쓴다(종합)

‘맨발의 디바’ 이은미가 황폐해진 마음에 희망을 노래한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가수 이은미가 신곡 ‘알바트로스’ 발표 기념 기자간담회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26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가수 이은미가 신곡 ‘알바트로스’ 발표 기념 기자간담회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26일 오후 서울시 중구 정동에서는 가수 이은미의 새 앨범 발매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지난 2014년 발표한 미니앨범 ‘스페로 스페레’이후 3년 만의 신곡이기도 한 이번 앨범은 보들레르의 시집 ‘악의 꽃’에 수록된 시와 동명으로 눈길을 끈다. ‘알바트로스’라는 제목의 이번 곡은 ‘애인...있어요’를 함께 만들었던 작곡가 윤일상과 작사가 최은하가 다시 한번 뭉친 작품이다.

작사가 최은하(왼쪽부터), 가수 이은미, 작곡가 윤일상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신곡 ‘알바트로스’ 발표 기념 기자간담회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작사가 최은하(왼쪽부터), 가수 이은미, 작곡가 윤일상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신곡 ‘알바트로스’ 발표 기념 기자간담회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이은미는 “‘알바트로스’는 남들이 보기에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큰 날개를 가진 새다. 누구나 생각하는 단점이나 아픔들이 삶이라는 파도를 만나 어떻게 비상할 수 있을지를 말해주는 노래다”며 “이 노래가 갖고 있는 멜로디나 모든 힘들이 이 시기에 모든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또 이은미는 “부르기 까다로운 노래기는 하다. 기존에 제가 불렀던 음악들처럼 폭발적으로 감정이 흐르지는 않는다”며 “제 나름대로는 노랫말이 가지고 있는 완벽한 의미, 에너지를 고스란히 투영하는 맑은 그릇이고 싶었다”고 전했다.

윤일상은 “희망에 대한 절박함이 이 시대에 많이 요구되어 왔던 것을 모두 느끼실 것 같다”며 “이 노래를 듣는 모든 분들이 잠시나마 희망이 내 곁에 있는 것으로 품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당부했다.


작사를 맡은 최은하는 “‘알바트로스’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에서 소재를 삼아 작업했다. 작업 당시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 앞에 서 있어서 거기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며 “무엇보다 이 곡을 소화해줄 가수가 이은미씨였기 때문에 자신 있게 가사를 쓸 수 있었다. 놀라웠던 점은 완성된 가사를 받을 때 이은미씨 역시 바다 위였다고 한다. 각자 위치에서 너무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뭔가 연결이 되어 있는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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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가수 이은미가 신곡 ‘알바트로스’ 발표 기념 기자간담회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26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가수 이은미가 신곡 ‘알바트로스’ 발표 기념 기자간담회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조은정 기자


이번 앨범이 더욱 남다른 것은 ‘사랑’에 대한 감성을 주로 노래하던 이은미가 ‘희망’이라는 메시지에 더욱 힘을 실었다는 점이 있다. 그리고 이 변화는 이은미의 개인적인 방황과 국내를 떠들썩하게 했던 복잡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았다.

이은미는 “사실 이 노래는 작년에 나온 노래다. 30년 가까이 노래하다보니 보컬리스트로서 신체의 노화를 경험했고 그것이 굉장히 혼란스러웠다”며 “그와 더불어 국민 모두가 겪어왔듯이 작년에 국가적으로 혼란에 빠질 만큼 충격적인 일들을 저 역시 겪으면서 패닉에 빠졌고, 마음이 너무 황폐해져서 노래를 부를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의 한 사람으로 저 역시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면서 함께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분들의 마음을 느꼈다. 그 마음이 저를 다시 곧추세우게 했고 그 따뜻한 힘이 음악을 통해 전달되기를 간절하게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이은미는 “정치적인 의견을 드러내는 상황에 대한 부담보다는 주변의 만류를 거부하는 것이 더 힘들다. 실제로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확인했듯, 저 또한 그런 부분을 모르는 아니지만 불특정 다수가 28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제 음악을 아껴주고 사랑을 보내준 것에 대해 공공선으로 나누고 싶다”며 “제가 분명히 가진 생각들을 표현했다면, 그에 따른 책임도 제가 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광장에서 느꼈던 뜨거움을 이 노래에 최대한 녹여내려고 노력했다. 그 진심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윤일상은 “이전에는 주제가 슬픔이나 그리움, 애잔함을 표현했다면 지금은 절박함과 후렴 부분에서의 해소가 중심이 된다”며 “알바트로스라는 새는 바람이 세차게 불어야 그것을 이기고 날아갈 수 있는 새다. 대한민국 자체에 힘이 되고 싶은 개인적인 바람이 있지만 그렇다고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편하게 마음을 힐링 할 수 있는 곡으로 오랫동안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이은미는 신곡 ‘알바트로스’를 지난 25일 각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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