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주요 항공사로는 처음으로 오버부킹(초과예약) 시스템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버부킹은 유나이티드항공의 승객 강제퇴거 사건을 유발한 핵심 원인이다.
AP통신은 개리 켈리 사우스웨스트항공 최고경영자(CEO)가 “승객이 현장에 나타나지 않는 일이 점점 줄고 있어 오랫동안 오버부킹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면서 “최근 유나이티드항공에서 일어난 사건이 더 긴급한 결정을 하게 만들었다”고 27일(현지시간)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항공사 측은 오버부킹이 폐지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항공편이 애초 예정과 달리 작은 규모의 비행기로 교체될 경우에는 탑승이 거부되는 사례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내 주요 항공사 가운데 오버부킹 제도를 없애는 것은 저비용항공 제트블루를 빼면 이번이 처음으로, 미 전역과 해외 네트워크를 갖춘 메이저 항공사 중에는 사우스웨스트가 사실상 최초다.
앞서 지난 9일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서 유나이티드항공 비행기에 탑승한 베트남계 내과의사 데이비드 다오 씨는 오버부킹을 이유로 항공 보안요원에 의해 기내에서 질질 끌려나갔고, 이 장면이 전파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다오 씨는 유나이티드항공과 법적 합의를 마쳤지만 보상금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