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서경미 에이프릴 대표 "클릭 한번으로 동대문 의류 배송"

링크샵스, 하루 상품 3,000개, 판매자수 5,000명

동대문 새벽시장 나올 필요 없이 웹쇼핑으로 해결

저녁 9시 상품 주문하면 다음날 매장 오픈전 배달

창업 1년만에 직원 사기로 수십억 손실뒤 재기 성공

서울 중구 퇴계로 본사에서 만난 서경미 에이프릴 대표가 5년전 창업할 당시 직원에게 사기를 당해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에이프릴서울 중구 퇴계로 본사에서 만난 서경미 에이프릴 대표가 5년전 창업할 당시 직원에게 사기를 당해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에이프릴




서경미(사진·36) 에이프릴 대표는 지난 2012년 부푼 꿈을 안고 동대문 의류를 동네 옷가게 등에게 공급해주는 온라인 커머스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1년 만에 개발을 맡은 직원에게 사기를 당하면서 수십억원을 날렸다.


개발자에게 관리 권한의 상당 부분을 맡겼는데 그가 회사 도메인 주소와 서버, 기반 기술까지 모두 훔쳐 달아나는 어처구니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미리 대금을 받은 상태였는데 사업체가 없어지다 보니 사용요금을 물어줘야 했다.

26일 서울 중구 광희동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난 서 대표는 “임신하자마자 사건이 터졌고 가족들의 도움을 받고 사채까지 빌려다 쓰며 겨우 일을 수습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포기할 법도 하지만 그는 다시 이를 악물고 달렸다. 몸조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시 일에 매달렸다. 아이를 친정 엄마에게 맡기고 하루에 3~4시간씩 자며 도매 시장을 돌며 사람을 만났다.


그렇게 1년을 보내자 다시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었고, 온라인 B2B 쇼핑몰 ‘링크샵스’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 벤처캐피털(VC)로부터 투자도 받았다. 직원들의 밀렸던 월급도 모두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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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링크샵스’에 등록한 판매자 수는 5,000명, 매일 올라오는 상품만 3,000개다. 링크샵스에 물건을 올리는 판매자는 자체 제조설비를 갖춘 동대문 의류상들이다. 고객은 최종 소비자에게 패션상품을 판매하는 개인사업자 혹은 소매업자다. 최근에는 카카오스토리나 블로그를 통해 소소하게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많아져 고객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서 대표는 링크샵스 운영에서도 고객이 원하거나 고객에게 필요한 가치를 최우선으로 둔다. 이는 곧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링크샵스의 첫 번째 매력은 직접 동대문 새벽시장에 오지 않고도 소매업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살 수 있다는 점. 링크샵스에 등록된 동대문 도매업자들의 상품을 클릭으로 구매할 수 있다.

링크샵스에서는 낱장 구입도 가능하다. 서 대표는 “보통 도매시장에서 직접 물건을 사려면 대량으로 구매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소매업자들은 불필요하게 사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며 “링크샵스를 이용해 상품을 사는 고객 수가 많다 보니 저희는 낱장으로도 팔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배송 서비스도 시작했다. 가게 문을 닫은 후 저녁 9시에 링크샵스 쇼핑몰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매장 오픈 전에 받아 볼 수 있다. 서 대표는 이 서비스를 하기 위해 자체 배송차량을 구입해 운영한다. 지금은 부산과 대구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점차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아직은 매출이 크지 않지만 고객들의 니즈(needs)에 따라 서비스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백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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