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치솟는 생활물가에…"지갑 열기 무섭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1.9% 기록

달걀 52% 급등 등 서민 부담 커져

근원물가 1.5%↑ 28개월만에 최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를 유지했지만 쌀·두부 등 생활물가는 이보다 높은 2% 중반대를 유지하면서 서민들의 부담은 여전히 높았다. 다만 석유류·식료품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2년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1.9%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1.3%였지만 올해 1월 2.0%로 2% 벽을 뚫더니 2월 1.9%, 3월 2.2% 등 4개월 연속 2%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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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물가를 보면 서민들의 물가 부담은 여전했다. 소비자들이 자주 사는 쌀·두부 등 식료품과 생필품·공공요금 등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하며 4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품목별로 달걀이 52.3% 급등했고 오징어는 금어기로 공급이 줄며 46.8% 뛰었다. 반면 배추(-36.6%), 쌀(-13.7%), 브로콜리(-42.0%) 등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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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물가는 국제유가의 흐름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국제유가는 배럴당 30달러대 중반에서 거래됐지만 올해는 50달러대 초반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석유류 가격은 11.7% 급등, 4월 물가를 0.48%포인트 끌어올렸다. 농축수산물도 최근 봄 채소 출하로 가격이 소폭 안정됐지만 지난해보다는 여전히 높았다. 4.5% 올라 전체 물가에 0.36%포인트 기여했다. 집세를 포함한 서비스물가는 2.2%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1.21%포인트 끌어올렸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물가 상승률은 1.5%를 나타내 2014년 12월(1.4%) 이후 2년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3월 1.7%에서 0.2%포인트 둔화했다. 근원물가는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낮을수록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한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구두·생활용품·김치냉장고 등의 할인행사가 많았다”며 “추세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지만 지난해 2%대 내외에서 1%대 중반으로 계속 둔화하고 있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유가 기저효과가 옅어지고 농산물 공급 부족 현상도 사라질 것”이라며 “수출이 좋아진다지만 고용 유발 효과가 적은 반도체가 주도하고 있는 등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 물가 상승률은 1%대로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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