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미세먼지에 빼앗긴 봄 되찾자" 행동하는 3040줌마부대 급증

카페 '미세먼지대책을촉구합니다'

개설 1년 만에 가입자 5만 돌파

민원제기 서명운동 등 적극 나서

0415A21 미대촉신규가입자수정




완연한 봄인데도 고농도 미세먼지 탓에 나들이를 즐길 수 없는 날이 잦아지자 행동하는 시민이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정부 정책을 소극적으로 비판하던 30~40대 여성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구호를 외치거나 대선 주자와 국회의원에게 정책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네이버 카페 ‘미세먼지대책을촉구합니다’는 올해 4월 가입자 수 5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3월과 4월에는 각각 1만998명과 1만1,364명이 카페에 가입했다. 게시글 수와 검색조회 수, 댓글 수는 3월 각각 2만5,110개, 7만1,162회, 16만75개에서 4월 2만7,749개, 10만747회, 22만7,230개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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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해결시민본부 카페 가입자 수도 3,600명을 넘어섰고 서초맘·세종맘카페 등 각 지역별 카페에는 미세먼지 관련 게시글과 댓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미대촉은 지난달 서울시청 광장에서 미세먼지 대책 마련 촉구 집회를 열고 44쪽 분량으로 만든 정책제안서를 일부 대선후보에게 보내기도 했다. 정책제안서는 △보육·교육기관 공기청정기 설치 의무화 △미세먼지 기준치를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수준으로 강화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밖에도 주무부처인 환경부와의 면담, 국회의원과의 간담회, 민원제기를 위한 각종 서명운동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행동하는 시민이 늘어나고 활동 영역이 확대된 배경에는 정부가 발표하는 미세먼지 농도와 정책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실례로 미대촉 회원들은 카페 내 지역 모임에 본인이 머물고 있는 지역의 미세먼지를 직접 측정해 수치를 올리고 있다. 이는 환경부가 에어코리아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미세먼지 농도치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같은 이유로 카페에는 일본 등 해외 각국의 미세먼지 관련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 등을 소개하는 글도 다수 게재돼 있다. 이미옥 미대촉 대표는 “차기 정부는 미세먼지 하나만큼이라도 꼭 해결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우리가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단지 아이들이 마음 놓고 숨을 쉬게 해주기 위해서다”라고 전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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