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갤S8 불법 보조금 기승…번호이동 3만건 급증

3일 하루에만 이통사 3사 번호이동 2만8,000여건

SNS 통해 판매 알려…'떴다방'식 운영 단속 어려워

연휴기간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건수가 갤럭시S8 구매자들을 겨냥한 불법보조금으로 인해 급증했다./연합뉴스연휴기간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건수가 갤럭시S8 구매자들을 겨냥한 불법보조금으로 인해 급증했다./연합뉴스


연휴 기간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건수가 급증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8 구매자들을 겨냥한 불법 보조금이 기승을 부린 탓이다.

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3일 하루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2만8,627건으로 밝혀졌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가 과열 기준으로 삼는 2만 4,000건을 초과하는 수치다.


지난달 18일 갤럭시S8 출시 이후 한동안 조용하던 이동통신시장은 지난달 30일 방송통신위원회의 집중 단속이 끝나고 황금연휴가 시작되자 점차 과열되기 시작했다.

지난 2일 오후부터 집단 상가를 중심으로 유통점들이 50~60만 원대 불법 보조금을 살포하면서 갤럭시S8의 실구매가 20만 원 전후로 떨어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갤럭시 S8의 64GB 모델의 출고가가 93만 5,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공시지원금 외에 50~60만 원의 추가 지원금을 고객에게 제공한 셈이다.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추가 지원금은 공시지원금의 15%를 초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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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 때문에 지난달 24일 이후 하루 2만 건을 넘지 않던 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가 이달 1일 2만 1,061건, 2일 2만 3,273건으로 치솟았다.

불법 보조금이 기승을 부리지만 방송통신위원회는 속수무책이다. 판매자들이 당국 관계자들의 단속을 피해 밴드 등 SNS를 통해 판매 정보를 알리고, 특정 시간대에만 영업하는 ‘떴다방’ 식으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통신사가 보조금을 크게 올리면 다른 통신사도 가입자를 잃지 않기 위해 보조금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선물 수요가 많은 연휴 기간 통신사 간 물고 물리는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

윤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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