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다시 뜨는 '목표전환형 펀드' 투자 할까 말까

목표수익률 달성하면 채권형전환

환매 시점 고민할 필요없어 인기

목표수익 못 미치면 방치되기도

가입주기 짧아 높은수수료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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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들이 지난 2011년 이후 자취를 감췄던 ‘목표전환형’ 펀드를 최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시장 상승에 슬그머니 신상품처럼 나오지만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고 수년째 방치되는 경우도 잦아 가입에 신중해야 한다.


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신규설정된 목표전환형 펀드는 총 20개에 달한다. KB자산운용이 ‘KB든든한중국본토가치주목표전환1’과 ‘KB든든한G2목표전환2’ 등 총 6개로 가장 많이 설정했으며 삼성자산운용과 IBK·신한BNP파리바·이스트스프링·트러스톤·키움·유진자산운용 등도 올 들어 목표전환형 펀드를 설정했거나 설정할 예정이다. 목표전환형 펀드란 가입 기간에 제시한 목표 수익률을 일정 기간 안에 달성할 경우 기존 주식형에서 채권형으로 전환한 뒤 청산하는 상품이다. 기존의 주식형 펀드와 달리 환매 시점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연초에 증시가 불확실성에 휩싸이고 최근 공모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하락하면서 목표전환형 펀드에 대한 니즈가 나타났다”며 “최근의 출시는 그런 니즈에 맞춘 것으로 공모펀드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시장의 장기 방향성이 뚜렷하게 나타나면 일반 공모형펀드 출시에 좀 더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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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운용사가 제시한 목표수익률을 무조건 달성할 것이란 기대는 금물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0~2011년 설정됐으나 아직도 청산되지 못한 목표전환형 펀드는 총 24개에 달한다. 2010년 10월18일 설정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삼성그룹분할매수목표전환형 1’은 1년 이내 15%, 2년 이내 20%, 2년 경과 후 25%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할 경우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구조였으나 5년 수익률(4월27일 기준)은 -15.19%에 머물고 있어 사실상 목표달성이 힘든 상황이다. 같은 해 출시된 ‘한국투자삼성그룹목표전환형 1’의 5년 수익률도 -15.30%로 상황은 비슷하다. 이듬해 1월 삼성자산운용이 출시한 ‘삼성리딩섹터스마트목표전환 1’ 등도 당시 15%의 목표 수익률을 제시했으나 현재 5년 수익률이 3.76%에 머물고 있다.

짧은 가입주기로 인한 판매수수료도 논란이다. 보통 투자자가 한 펀드에 수년간 가입하는 것과 달리 목표전환형 펀드는 짧으면 6개월 내에도 목표를 달성, 청산으로 연결돼 새로운 상품에 가입하는 주기가 훨씬 짧아지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목표전환형 펀드의 경우 더 많은 판매수수료를 취할 수 있어 판매사에서 특히 선호하는 상품”이라며 “특히 목표 수익률이 낮거나 도달 시점이 지나치게 빠른 경우 수익에 걸맞지 않게 지나치게 높은 판매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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