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대선 D-4] 文 큰 변동없는 1위 유지... 2주새 安14%P↓ 洪 11%P↑

수도권 지지율 추이

沈 12.7%로 3배 가까이 급등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대선을 코앞에 두고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양강구도가 문 후보의 1강 구도로 급속 재편 중이다. 이런 와중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순식간에 2위권을 겨냥하는 태풍으로 부상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지지율도 빠르게 치고 오르고 있다. 이 같은 판세변화에서 가장 큰 손해를 본 당사자는 안 후보다. 최근 2주 사이 그의 지지율은 급락해 1위 싸움보다는 2위 수성 여부가 세간의 관심을 살 정도가 됐다.

서울경제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일 실시했던 여론조사 결과를 되짚어보면 문 후보는 서울에서 38.0%의 지지율로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4일 JTBC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38.4%)와 비교해서는 거의 변동이 없다. 그만큼 충성 지지층이 견고하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지층 확대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난달 15~16일 여론조사에서 35%에 육박하던 안 후보의 지지율은 이달 1~2일 20.2%로 급락했다. 2주 새 지지율이 14.4%포인트나 빠지면서 문 후보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안 후보가 주춤하는 동안 홍 후보와 심 후보의 지지율은 크게 치고 올라왔다. 이 같은 썰물 표심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는 지난달 중순 단설 유치원 설립을 저지하겠다는 식의 발언을 해 주부들의 오해를 샀던 부분이 이후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만회되지 못했다. 두 번째로는 연이은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경쟁 후보들을 압도하지 못했고, 세 번째로는 최근 한반도 관련 안보이슈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진보-보수 유권자들의 양극화된 결집이 가속화되면서 중도성향의 안 후보 지지층 표가 경쟁 후보들로 분산됐다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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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념성향에 있어서 보수와 진보의 선명성이 있는 후보들이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다. 보수를 대변하겠다고 나선 홍 후보의 경우 지난달 15~16일 5.2%에 불과했던 서울 유권자들의 지지율이 이달 1~2일 여론조사에서는 17.0%로 3배 넘게 급등했다. 선명한 진보주자인 심 후보 역시 같은 기간 3.4%에서 12.7%로 지지율이 3배 가까이 치솟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과 인접한 인천·경기 지역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문 후보의 1~2일 기준 지지율(39.1%)은 한 달 전에 비해 큰 변동이 없지만 지지율이 50% 가까이 육박했던 지난달 15~16일(47.2%)과 비교해서는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안 후보는 같은 기간 32.6%에서 22.6%로 10%포인트가량 급감하며 양강구도에서 이탈했다. 반면 홍 후보는 2주 새 5.7%에서 15.1%로, 심 후보는 4.7%에서 11.2%로 지지율 상승폭이 두 배를 훌쩍 넘어섰다. ‘문재인 대항마’로서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받아오던 안 후보가 여러 구설수와 TV토론에서의 미숙한 대응 등으로 지지층이 대거 이탈하면서 문 후보와 심 후보로 갈아탄 것으로 풀이된다. 지지할 후보가 없거나 응답하지 않은 부동층이 줄어든 것도 홍 후보와 심 후보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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