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FORTUNE FOCUS|변신의 귀재가 되는 방법

HOW TO MASTER CHANGE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컴퓨터 칩 제조사 엔비디아 Nvidia의 사례는 우리에게 기업의 혁신 방법을 일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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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어떤 비즈니스 컨퍼런스에 참석하든, 끊임없이 ‘변혁’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듣게 될 것이다. 수많은 기업들의 생사가 이 ’변혁‘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전통적인 사업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면, 기업들은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대다수 기업들이 제대로 변신할 줄 모른다는 점이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은 변신의 귀재들이다. 마치 로봇에서 자동차로 변신하는 하스브로Hasbro 장난감들처럼, 한 가지 사업으로 시작했다가 스위치 작동 몇 개로 ’휙!‘ 하고 전혀 다른 회사로 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소재한 컴퓨터 칩 제조업체 엔비디아의 경우를 살펴보자. 엔디비아는 원래 비디오 게임 유저들이 PC 성능을 높이기 위해 사용했던 그래픽 보드를 만드는 작은 사업으로 시작해 성공을 거둔 기업이다. 그 후 2006년 엔비디아는 자사 그래픽칩이 슈퍼 컴퓨터 제조에도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오늘날 세계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다수의 컴퓨터들이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장치를 통해 작동되고 있다. 이 밖에도 미국 에너지부 연구소(U.S. Department of Energy labs)가 개발 중인 두 종의 차세대 슈퍼 컴퓨터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현재 이 사업 군을 통해 연 1억 5,000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럼에도 엔비디아는 최근 회사에게 최대 사업 기회가 될 수 있는 또 다른 시장을 포착했다. 바로 자율주행 자동차다. 자율주행 자동차를 제작하기 위해선 차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볼 수 있도록’ 수많은 센서와 카메라로부터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 데이터를 재빨리 처리해야 한다. 여기에 엔비디아의 그래픽 칩이 매우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볼보, 아우디, 테슬라를 포함한 80개 기업이 엔비디아의 기술을 자율주행 자동차 연구에 이용하고 있다. 엔비디아 자동차 부서의 총괄 책임자 대니 샤피로 Danny Shapiro는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어떻게 저절로 재빨리 변화하는 기업이 될 수 있었을까? 사실, 엔비디아나 다른 ‘변신 기업’들에겐 공통점이 몇 가지 있다.

▶ 청취 능력(BIG EARS). 그들은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엔비디아는 자동차 기업들과 오랜 기간 쌓아온 탄탄한 관계 덕분에 자율 주행차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자동차 기업들은 컴퓨터로 디자인 할 때 엔비디아 칩을 활용했고, 차량 충돌 시뮬레이션에선 엔비디아의 수퍼 컴퓨터 칩을 사용했다. 자동차 업체들이 자율 주행차 제작에 뛰어들었을 때에도 엔비디아는 이들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었다.

▶ 성미 급한(부지런한) 보스(AN IMPATIENT BOSS). 변신하는 기업의 CEO들은 변화를 좋아하고, 그런 정신을 조직 전체로 전파한다.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 Jen-Hsun Huang은 엔지니어이자 칩 디자이너다. 엔비디아를 공동 창립한 후 여전히 신생기업처럼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 적극적인 상상(ACTIVE IMAGINATIONS). 전통적인 기업들은 이미 갖춘 역량을 활용할 새로운 분야를 찾고자 한다. 반면 변화하는 기업들은 시장의 니즈를 들여다보고, 사업 모델을 만든 후,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거나 다른 직군의 인재들을 활용한다.

▶ 망할 뻔한 경험(A BRUSH WITH DEATH). 엔비디아의 경우는 아니지만, 기업 청산에서 구사일생한 경험은 때론 꼭 필요한 자극이 될 수 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여러 번 부활시켰던 것을 생각해보라.

▶ 마지막 결론(FINALLY): 물론 변화는 어렵다. 하지만 변화하지 않는 건 종종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

포춘의 새 칼럼니스트 댄 라이언스는 베스트셀러 ’창조적 파괴: 스타트업 거품에서 내가 겪은 불운(Disrupted: My Misadventure in the Start-Up Bubble)‘의 저자이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BY DAN LYONS

DAN LY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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